LGU+, 알뜰폰 경쟁력 확대…수익성 낮은데 왜?  

시간 입력 2022-06-21 17:54:43 시간 수정 2022-06-21 17:5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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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서비스 확대 및 중소 알뜰폰 업체 사업 지원책 강화  
이동통신 시장 성장 둔화...알뜰폰 1위 굳히기로 우회  
통신비 아끼는 MZ세대, 알뜰폰 유입 증가세  

21일 서울 용산 LG유플러스 본사에서 LG유플러스와 U+알뜰폰 사업자 직원들이 알뜰폰 상생방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알뜰폰 사업을 더욱 강화한다. 낮은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로 당장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이동통신 시장의 성장이 둔화된 상황에서 알뜰폰 경쟁력을 높여 신규 고객을 유치하려는 우회전략으로 풀이된다.

21일 LG유플러스는 자사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중소업체에 지원과 서비스를 대폭 늘리는 상생 방안을 발표했다. 

상생방안을 보면 LG유플러스는 '알뜰폰 고객도 LG유플러스 고객'이라는 기존 방침을 이어가면서 장기 고객 서비스를 확대하고 알뜰폰 매장도 늘릴 계획이다. 알뜰폰을 쓰는 MZ세대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이들을 위한 마케팅도 강화한다.

또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구독형 제휴 요금제를 신설하고 셀프 개통도 확대한다.

LG유플러스의 상생방안은 '돈 안되는 사업'으로 꼽혀왔던 알뜰폰 사업을 오히려 강화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알뜰폰은 기존 통신망을 그대로 쓸 수 있어 추가적인 설비 투자는 하지 않아도 되지만, 고가 요금제 이용 고객처럼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이 높지 않아 통신사 입장에선 오히려 손해가 되는 사업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2019년부터 ‘U+알뜰폰 파트너스 1.0’를, 지난해엔 ‘U+알뜰폰 파트너스 2.0’을 내놓으면서 제휴카드 할인, 제휴처 할인쿠폰, 공용 유심 등을 내놓고 서비스를 꾸준히 확대하는 모습이다.

이는 당장의 수익 확대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높을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동통신 시장 둔화에 따라 신규고객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알뜰폰 사업 확장을 통해 알뜰폰 업계 1위를 공고히 하고 충성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실제 LG유플러스가 알뜰폰 사업의 상생방안과 서비스를 꾸준히 확대한 결과 LG유플러스의 알뜰폰은 2년간 크게 성장했다. 누적 모바일 가입자는 2020년 1분기 56만명 대비 올해 1분기 89만명으로 159% 성장했고, 같은 기간 월평균 신규 가입자는 4만2000명에서 7만5000명으로 179% 뛰었다.

장기적인 관점에선 SKT·KT 등 경쟁사의 고가 요금제 고객을 뺏어올 수 있어 신규 고객 유치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통신비를 아끼려는 움직임이 커지면서 알뜰폰 업계에서 가장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LG유플러스로 이탈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LG유플러스 알뜰폰의 MZ세대 가입자 비중은 2019년 35%에서 올해 1분기 기준 42%로 증가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부가 서비스보다 평균 통신비를 줄이려는 소비자가 늘고 알뜰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점차 개선되면서 다양한 알뜰폰 서비스를 제공하는 LG유플러스에 고객이 이탈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이동통신 시장에서 뒤쳐졌던 LG유플러스가 알뜰폰을 통해 충성 고객을 유치하면 장기적으로는 수익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서부터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내세웠던 '찐팬'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알뜰폰 사업에서 유치한 고객을 장기적으론 'LG 유플러스 찐팬'으로 만들어 알뜰폰 뿐 아니라 통신사에서도 1위를 거머쥐겠단 전략이다.

박준동 LG유플러스 커스터머서비스그룹장은 "고객이 가장 좋은 회사로서 1위를 하고 싶다"며 "조만간 MNO(통신사)도 MVNO(알뜰폰)도 1위해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찐팬’ 사업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편은지 기자 / silve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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