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수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車 '찬밥 신세'…이유는?

입력 2022-06-23 07:00:04 수정 2022-06-22 17: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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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PHEV 누적 판매 '0대'…현대차·기아 수출 집중 영향
수입 PHEV 전년 대비 판매 32% 줄어…HEV·EV와 대조적
가격·충전 부담 원인…업계 "정부, 시장 활성화 정책 필요"

고유가 시대를 맞아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의 인기가 치솟은 반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대 500만원에 달했던 정부의 보조금 지원과 세제 감면 혜택이 중단되면서 가격과 충전에 대한 부담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2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에서 판매된 국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0대로 집계됐다. 이 기간 하이브리드차는 7만4431대, 전기차는 4만2688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6%, 133.8% 급증한 것과 대조된다.

국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전무한 건 현대자동차·기아가 수출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정부의 구매 보조금 중단 등을 이유로 쏘나타와 K5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단종했고, 지난해에는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국내 판매를 중단했다.

그 결과 올해 1~5월 국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2만2182대로 전년 동기 대비 51.5%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수출의 경우 5355대로 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가장 많이 수출된 모델은 니로 PHEV(1738대), 쏘렌토 PHEV(1727대), 싼타페 PHEV(1083대) 순이다.

문제는 비교적 가격에 덜 민감한 수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판매도 하락세로 전환한 점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6217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지난달의 경우 891대로 판매 감소율이 56.4%에 달했다.

반면 수입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는 친환경 열풍과 고유가 흐름을 타고 승승장구했다. 올해 1~5월 수입 하이브리드차는 3만924대, 전기차는 5201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2%, 174.9%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 가솔린차(5만1433대)와 디젤차(1만4539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2%, 25.7% 줄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기아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내수 판매 중단과 수출 확대는 예고된 수순이었지만, 수입차 브랜드의 부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지난해 수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2만대에 근접했으나, 올해는 1만대를 조금 넘어서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기아 스포티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사진제공=기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하이브리드차와 같이 내연기관과 배터리를 동시에 탑재한 친환경차다. 가장 큰 장점은 연료 효율이다. 저속 주행 시 전기를 주 동력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하이브리드차보다 연비가 높다. 하이브리드차와 달리 배터리를 외부 전기로 충전할 수 있어 전기차에 더 가까운 모델로 꼽힌다.

물론 단점도 있다. 하이브리드차 대비 더 큰 배터리가 들어가는 탓에 제조사 입장에서 원가 부담이 크고, 판매 가격도 비교적 높다. 보통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동급 차량보다 가격이 1000만원가량 더 비싸다. 실제 BMW 530e 럭셔리 플러스 모델의 가격은 8140만원으로 동급인 530i 럭셔리 라인(7210만원)과 930만원 차이가 난다.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기존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하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구매 보조금을 지난해 폐지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가 전기차 시대로 가는 과정에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급부상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여전하다"며 "판매 절벽을 막기 위해서는 가격 부담 완화와 충전 인프라 확충 등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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