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샘물, 탄산수 시장 진출…'브리지톡' 출시 준비

시간 입력 2022-06-23 07:00:02 시간 수정 2022-06-22 17: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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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샘물 사업에서 탄산수로 영역 확장
풀무원샘물 생수 시장 점유율 5% 미만
지난해 영업이익 전년비 절반 이상 축소…새 먹거리 절실

풀무원 자회사인 생수 기업 풀무원샘물이 탄산수 시장에 진출한다. 풀무원샘물은 먹는 샘물을 출시해 국내 생수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시장에서 좀처럼 점유율을 높이지 못하면서 실적이 감소하고 있다. 이에 신규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매출처를 다변화하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3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샘물이 신규 탄산수 브랜드 ‘브리지톡'을 론칭할 예정이다.

생수 사업만 하던 풀무원샘물이 자체 탄산수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리지톡은 향이 가미돼 있지 않은 일반 탄산수 외에도 자몽, 라임 등 과일향이 가미된 탄산음료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풀무원샘물은 현재 △먹는 샘물 ‘풀무원샘물’ △먹는 샘물 ‘풀무원샘물 워터루틴’ △먹는 해양심층수 ‘풀무원샘물 바디풀’ 등 먹는물만 선보이고 있다.

풀무원샘물의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은 5%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제주개발공사 ‘제주 삼다수’가 42.6%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가 10% 이상, 농심 ‘백산수’가 약 7~8%, 해태htb의 ‘강원 평창수’가 약 4~5%로 뒤를 쫓고 있다. 이들 상위 4개 업체가 60% 이상을 과점하고 있는 시장이다. 특히, 제주 삼다수의 올해 1분기 점유율은 지난해 말보다 더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생수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지만, 브랜드 이미지가 강력한 상위업체에게로 시장 수요가 몰리고 있는 셈이다.

풀무원샘물의 먹는샘물 '풀무원샘물' 연출 사진. <자료=풀무원샘물 홈페이지 캡처>

풀무원샘물의 최근 실적은 감소하는 추세다. 연간 매출액은 △2019년 882억원 △2020년 848억원 △2021년 820억원으로 최근 3년 연속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019년 105억원 △2020년 114억원 △2021년 51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5.3% 감소한 수치다. 2019년까지 영업이익률 11.9%로 10%를 넘겼는데, 2021년엔 영업이익률 6.2%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아직까진 꾸준히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나,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영업이익 흑자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풀무원샘물은 이에 성장이 주춤한 먹는물을 대신할 신규 매출처를 확보하기 위해 탄산수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탄산수, 탄산음료를 포함한 국내 탄산음료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탄산음료류의 국내 판매액은 2019년 1조9719억원에서 2020년 2조557억원으로 1년새 4.2% 증가했다. 국내 음료 종류별 매출 비중에서 33.0%를 차지하는 것으로 1위에 해당한다. 다른 음료류인 액상커피(점유율 16.4%), 혼합음료(점유율 14.6%), 과채음료(점유율 12.8%)보다 점유율이 크게 높다.

최근 젊은 ‘MZ세대(1980년대 초~2010년대 초 출생자)’를 중심으로 탄산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설탕이 들어가 있고 칼로리도 높은 기존 음료 대신 탄산수를 선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탄산수 시장 점유율은 일화 ‘초정탄산수’가 30.9%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롯데칠성음료 ‘트레비’가 29.9%, 웅진식품 ‘빅토리아’가 10.3%, 코카콜라 ‘씨그램’이 7.9%, 네슬레 ‘페리에’가 2.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풀무원은 지난 1986년 먹는 샘물 사업을 시작했다. 2004년 네슬레 워터스와 합작사 풀무원샘물을 설립해 생수 사업을 확장해왔다. 지난해 2월 네슬레가 풀무원샘물 지분 일부를 풀무원에 넘기면서 지분율이 변화했다. 기존 지분율은 풀무원 49%, 네슬레 51%였으나, 지난해 2월 이후 지분율은 풀무원 70%, 네슬레 30% 등이다. 향후 풀무원은 네슬레가 보유한 잔여지분 30%도 인수해 풀무원샘물을 100% 자회사로 편입시키겠다는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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