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갈수록 깊어지는 AI 사랑…스타트업과 ‘시너지’ 낸다

시간 입력 2022-06-29 18:03:37 시간 수정 2022-06-29 18: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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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100여곳 투자…AI 기술 스타트업 중심
시너지 통해 AI 서비스 고도화 노려

네이버 사옥. <사진=연합뉴스>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술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 행보를 보이고 있다. 스타트업과 시너지를 통해 AI 서비스를 글로벌 빅테크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네이버D2SF는 2015년 5월 출범한 스타트업 양성 조직이다. 지난해 말까지 스타트업 85곳에 500억원 규모 투자했다. 올해 상반기를 총 19건의 투자를 포함하면 현재까지 100여 곳에 투자하고 있는데 대부분 AI 기술 스타트업으로 구성됐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 <사진=네이버>

◇AI 스타트업 집중 투자…“글로벌 빅테크 잡는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D2SF는 지난 28일 AI 기술 스타트업 ‘스퀴즈비츠’와 ‘젠젠AI'에 신규 투자했다. 스퀴즈비츠는 AI 모델을 4비트 이하로 경량화해 가속화하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AI 모델 성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연산처리 속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솔루션이다. 현재 네이버 클로바와 AI 모델 경량화 사업화검증(PoC)을 진행 중이며 2023년 정식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젠젠AI는 이미지·영상 AI 기술을 보유한 팀이다. AI 학습 데이터를 자동으로 생성 및 합성하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현재 네이버 신사옥에 위치한 스타트업 전용 공간 ‘D2SF@분당’에 입주해 네이버의 여러 AI 개발 조직과 접점을 모색하고 있다. 연내 자체 생성·합성한 데이터로 성능을 검증하고 기업 파트너십을 확보해 2023년 정식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외에도 네이버 D2SF는 AI 분야에서 다양한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네이버가 투자한 AI 스타트업은 △AI 반도체 ‘퓨리오사AI’ △AI 학습데이터 수집·가공 플랫폼 ‘크라우드웍스’ △AI 경량화 솔루션 ‘노타’ △제조 AI ‘마키나락스’와 ‘다임리서치’ △콘텐츠 AI ‘에스프레소미디어’와 ‘플라스크’ △물류 및 커머스 AI ‘테크타카’와 ‘데이터라이즈’ 등이 있다.

네이버가 AI 기술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AI 서비스 고도화를 통한 글로벌 영토 확장이다. 자체 개발 초거대 AI인 ‘하이퍼클로바’를 기반으로 스타트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빅테크 수준의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4월 열렸던 간담회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하고 5년내 10억명의 사용자와 매출 15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아마존, 알파벳, 메타, 바이두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게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CVPR 2022 학회장에서 네이버 연구자가 참가자들에게 연구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AI 연구는 ‘글로벌’ 급…기술 상용화 속도

네이버의 AI 연구 성과는 이미 글로벌 수준이라는 평가다. 이달 미국에서 열린 세계 AI 학회인 ‘CVPR 2022’에서 네이버 클로바는 구두 논문 1편을 포함해 정규 논문 14개, 워크샵 논문 3개 등 총 18개를 발표했다. 국내 기업의 연구조직이 CVPR에서 두 자릿수 논문을 발표한 것은 네이버 클로바가 처음이다. 네이버랩스유럽 및 네이버웹툰의 성과까지 합하면 네이버 및 계열사의 논문 개수는 22개에 달한다.

초거대 AI는 대용량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인간처럼 종합적 추론이 가능한 차세대 AI다. 문제를 푸는 핵심 역할을 하는 패러미터(매개변수)가 많아 기존 AI보다 판단 능력이 높다고 평가된다.

네이버는 올해 개최된 ICLR(표현학습국제학회) 2022에도 12개의 논문을 올렸다. 네이버랩스유럽(NLE), 라인을 포함하면 채택된 논문만 총 17개다. ICLR은 세계적인 머신러닝(ML) 학회로 꼽힌다. 이 학회에 두 자릿수 논문이 뽑힌 사례 역시 네이버가 처음이었다.

연구뿐 아니라 AI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는 대화형 검색 서비스 ‘지식인터랙티브’, 음성기록 서비스 ‘클로바노트’, 네이버 쇼핑 ‘선물하기’ 등이다.

최근 출시한 ‘클로바 MD’ 서비스도 AI 기술이 결합됐다. 클로바 MD는 AI가 쇼핑몰 MD(상품기획자)처럼 고객 구매 의도를 파악, 상품을 전시하고 추천해주는 기능으로 스마트스토어에 적용 가능하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이번에 신규 투자한 AI 기술 스타트업들은 AI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솔루션에 주목해 기술 경쟁력을 검증해나가고 있다”며 “네이버의 여러 AI 기술 조직과도 폭넓게 교류 중이며 다양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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