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올해 시설·설비에만 1.7조 투자…글로벌 생산능력 키운다

시간 입력 2022-07-01 07:00:08 시간 수정 2022-06-30 17:5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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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국공장 생산 경쟁력 강화 위해 1.4조원 투입
전기차 전용 라인 증설 등 친환경차 관련 투자 확대

기아가 글로벌 공장의 생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1조7000억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투자액의 70%인 약 1조2000억원이 국내에 투자되며, 미국 공장에도 2000억원이 투자된다. 

1일 기아가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가 올해 시설·설비(연구개발비용 제외) 투자를 위해 책정한 금액은 총 1조7120억원이다. 기아의 지난해 시설·설비 투자액인 1조3955억원과 비교하면 22.7% 증가한 수치다.

우선 기아는 올해 광명·화성·광주 등 국내 공장에 1조2297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투자액인 9066억원보다 35.6% 늘어난 수치다. 기아는 신제품 개발과 공장 신증설, 보완 투자 등을 통해 차량 품질을 향상시키고,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기아 국내 공장의 올해 1분기 평균 가동률은 87.8%로 지난해보다 2.2%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기아 글로벌 공장의 올해 1분기 평균 가동률은 82.3%였다.

특히 기아는 올해 미국 공장에 2188억원을 투자한다. 지난해 투자액인 980억원보다 123.3% 급증한 수치다. 기아가 첫 전용 전기차 EV6와 니로 하이브리드 등의 인기를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만큼 친환경차 관련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

실제 기아의 올해 1~5월 미국 판매량은 총 26만8198대로 전년 대비 13.5%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기아 친환경차의 판매량은 9216대로 132.7% 늘었다. 기아 미국 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지난해 75%에서 올해 1분기 84.4%로 9.4%포인트 상승해 생산 효율이 개선됐다.

이와 관련해 에릭 왓슨 기아 미국판매법인 판매 담당 부사장은 "기아의 전기차 판매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EV6·니로의 지속적인 인기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에 대한 관심 등으로 목표를 달성했으며, 하반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을 획득한 기아 EV6.<사진제공=기아>

아세안 시장 공략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인도 공장에는 올해 157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투자액인 1465억원보다 7.4% 증가한 수치다. 기아는 인도 토종 브랜드 마힌드라와 함께 현지 시장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달 EV6 투입을 계기로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기아 인도 공장의 평균 가동률이 지난해 68.5%에서 올해 1분기 82.8%로 14.3%포인트 상승한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이 밖에 기아는 올해 유럽 생산기지인 슬로바키아 공장에 791억원을, 멕시코 공장에 27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지난해 대비 각각 63.1%, 10.9% 감소한 투자액이다.

한편 기아의 올해 1분기 연구개발 비용은 42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020년 1분기와 비교하면 10.7% 증가한 수치다. 기아는 연구개발을 통해 셀토스 부분변경 모델 등 하반기 신차 출시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시설·설비 투자를 지속해 글로벌 생산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가 국내를 중심으로 글로벌 공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생산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면서 "신형 전기차 출시를 대거 앞둔 만큼 조만간 전기차 전용 라인 증설 등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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