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육가공·즉석조리식품 등 HMR 사업 강화…"가성비보다 가치에 집중"

시간 입력 2022-07-01 07:00:11 시간 수정 2022-06-30 18: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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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가공 매출 지난해 2000억원 돌파
건강 식품 수요 증가에 '닭가슴살' 판매 증가
라면, 즉석밥 시장 진출…라인업 확대

하림 육가공 제품 연간 매출액 변동 현황. <자료=하림>

하림이 육가공 제품과 즉석조리식품 등 가정간편식(HMR)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증가하는 육가공 제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300억원 가까이 투자해 육가공 2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즉석밥이나 라면 등 신규 제품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경쟁 제품들보다 좀더 비싼 프리미엄 라인업을 구축하면서 차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1일 하림그룹에 따르면 하림의 육가공 제품 연간 매출은 △20218년 1483억원 △2019년 1604억원 △2020년 1885억원 △2021년 2223억원으로 조사 기간 4년 연속 증가했다.

하림의 주요 육가공 브랜드로는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하림 치킨너겟’, ‘용가리 치킨’, ‘하림 삼계탕’ 등이 있다. 하림은 1992년 하림 치킨너겟 출시 후 현재까지 1300여개의 육가공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육가공 주요 제품군 중에서는 닭가슴살이 제일 잘 나간다. 지난해 기준 주요 제품군별 매출액은 △닭가슴살 408억원(육가공 매출 중 비중 18.4%) △삼계탕 163억원(7.3%) △햄소시지 151억원(6.8%) △HMR 68억원(3.1%) 등을 기록하고 있다.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운동하는 소비자들이 닭가슴살을 자주 구매하면서 닭가슴살 매출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9년 219억원에서 2020년 312억원, 지난해 400억원대로 최근 1년마다 앞자리 수가 바뀌고 있다.

육가공 제품이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약 14%로 아직 육계(약 73%)에 비해서는 낮지만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에 하림은 지난 2020년 280억원을 투자해 전북 익산에 육가공 2공장을 준공하기도 했다. 현재 육가공 2공장에서는 HMR 제품을 집중 생산하고 있다.

하림이 지난해 10월 론칭한 'The(더)미식' 브랜드 광고 모델인 배우 이정재 씨가 '더미식 장인라면'을 들고 제품 연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하림>

기존 하림의 HMR 제품이 닭고기를 자주 활용했다면, 최근엔 이에 벗어난 다양한 제품 출시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으로 브랜드를 포지셔닝하며 타 기업과 차별화하고 있다. 하림은 가성비보다 가치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0월 론칭한 프리미엄 HMR 브랜드 ‘The(더)미식’이 있다. 브랜드 론칭과 동시에 ‘더미식 장인라면’을 선보였고, 올해 5월엔 즉석밥 ‘더미식 밥’을 출시했다. 더미식은 프리미엄 HMR 브랜드로 라면과 즉석밥 모두 경쟁 제품보다 가격이 높은 편이다. 경쟁사 봉지라면 한 봉이 700원대인 것과 달리, 장인라면 한 봉지는 2200원이다. 더미식 백미밥(210g)은 편의점 기준 2300원으로 CJ제일제당 ‘햇반(2100원)’, 오뚜기의 ‘오뚜기밥(2000원)’보다 비싸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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