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클래스·5시리즈' 인기…벤츠·BMW, 상반기 '르쌍쉐' 제쳤다

시간 입력 2022-07-06 07:00:08 시간 수정 2022-07-05 17: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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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3.9만대·BMW 3.7만대…현대차·기아 이어 3·4위 유지
토레스, 이쿼녹스 가솔린 등 르쌍쉐 SUV 중심 신차 전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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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와 BMW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일명 '르쌍쉐'로 불리는 르노코리아, 쌍용차, 한국지엠 등 중견 완성차 3사를 모두 제쳤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인한 물량 부족 여파에도 간판 중형 세단인 E클래스와 5시리즈의 고객 인도에 집중한 결과로 분석된다. 쌍용차를 필두로 르노코리아와 한국지엠이 남은 하반기 SUV 중심의 신차 효과를 노리고 있는 만큼 벤츠와 BMW의 세단 시장 장악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벤츠와 BMW의 올해 상반기 국내 판매량은 각각 3만9197대, 3만7552대로 르노코리아(2만6230대), 쌍용차(2만8177대), 한국지엠(1만7551대)의 내수 판매량을 크게 앞섰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벤츠는 7.1% 감소, BMW는 3.6% 증가한 수치로 큰 폭의 등락은 없었다. 그 결과 벤츠와 BMW는 르쌍쉐를 제치고 현대차·기아에 이어 국내 완성차 업계 3, 4위를 유지했다.

벤츠와 BMW의 질주는 국내 소비자 수요가 높은 중형 세단이 견인하고 있다. 실제로 벤츠의 주력 모델인 E클래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1만5434대가 팔리며 수입 베스트셀링 모델 1위를 굳혔다. 이 기간 1만277대가 팔린 BMW 5시리즈도 꾸준한 인기를 입증하며 수입 베스트셀링 모델 2위에 올랐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벤츠와 BMW 차량 3대 중 1대는 E클래스와 5시리즈인 셈이다.

벤츠와 BMW는 지난해에도 각각 7만6152대, 6만5669대의 국내 판매량을 기록하며 르노코리아(6만1096대), 쌍용차(5만6363대), 한국지엠(5만4292대)의 내수 판매량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벤츠 E클래스가 2만6109대, BMW 5시리즈가 1만7447대가 팔린 덕분이다. 지난해 르노코리아의 대표 중형 세단인 SM6가 3198대, 한국지엠의 쉐보레 말리부가 3107대 판매에 그친 것과 대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르노코리아와 한국지엠이 QM6, XM3, 트레일블레이저 등 SUV 중심의 판매 전략을 펼치면서 세단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며 "최근 SM6의 판매가 늘어난 점은 고무적이지만, 말리부의 경우 단종 수순을 밟고 있을 정도로 세단의 입지는 점차 좁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벤츠의 프리미엄 중형 세단 E클래스.<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벤츠와 BMW가 E클래스와 5시리즈의 물량 공급에 사활을 건 데다 르쌍쉐가 SUV 신차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남은 하반기 세단 시장 점유율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쌍용차는 이날 출시한 토레스를 앞세워 준중형 SUV 시장을 주도하는 현대차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르노코리아는 XM3의 하이브리드 모델 투입을 앞두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신형 이쿼녹스 가솔린 모델 출시에 이어 내년 선보일 차세대 CUV 생산을 준비 중이다.

아우디가 간판 중형 세단 A6의 인기에 힘입어 수입차 시장 3위를 굳힌 상황에서 볼보와 폭스바겐의 치열한 4위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볼보가 올해 상반기 국내 판매량 7013대를 기록하며 수입차 시장 4위를 꿰찼지만, 5위인 폭스바겐(6502대)과의 판매 격차가 511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볼보가 지난 4월 XC60 등 주력 SUV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 이후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폭스바겐에 판정승을 거뒀다"며 "폭스바겐이 연내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비롯한 신차 출시를 앞둔 만큼 수입차 시장 4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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