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용차의 습격"…동풍소콘, '가성비'로 선두 볼보트럭 맹추격

시간 입력 2022-07-07 07:00:03 시간 수정 2022-07-06 17: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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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소형밴·픽업트럭·냉동탑차 등 고객 선택 폭 넓어
전기차 보조금 적용 시 서울·경기 1699만원 구매 가능
보급형 상용차 시장 공략 가능성…판도 변화 전망도

올해 들어 수입 상용차 시장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브랜드는 단연 동풍소콘이다. 이 회사는 상반기에만 600여대를 판매하며 스카니아, 만, 벤츠를 제치고 볼보를 바짝 추격 중이다. 동풍소콘이 수입 상용차 업계 톱5에 진입한 비결은 전동화 라인업과 우수한 가성비에 있다. 중국산 상용차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된 만큼 수입 상용차 시장의 판도가 빠르게 변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에 신규 등록된 수입 상용차(버스·트럭·특장)는 누적 5623대를 기록했다. 이 기간 볼보트럭은 826대를 판매하며 수입 상용차 시장 1위를 차지했고, 동풍소콘은 591대로 2위에 올랐다. 이어 스카니아(573대), 만(394대), 벤츠(338대)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볼보트럭, 스카니아, 만, 벤츠 순으로 4강 구도를 형성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동풍소콘의 주력 전기밴인 마사다는 지난 상반기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수입 상용차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마사다는 591대 판매를 기록하며 동풍소콘 브랜드의 전체 판매를 책임졌고, 볼보 FH(498대), 스카니아 S시리즈(275대), 이스즈 엘프(268대), 벤츠 스프린터(150대) 순이었다.

동풍소콘(DFSK)은 중국 국영기업 동풍자동차그룹과 중국 민영기업 소콘그룹이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한 합작회사로, 동풍자동차그룹의 수출 전문 계열사이기도 하다. 동풍소콘 브랜드의 공식 수입원인 이브이케이엠씨(EVKMC)는 마사다 단일 차종의 수입·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동풍소콘의 마사다 2인승 전기 소형밴 모델.<사진제공=EVKMC 공식 홈페이지>

마사다가 국내 인지도가 낮은 중국산 상용차임에도 큰 인기를 끄는 비결은 전동화 라인업이 꼽힌다. 실제로 마사다는 국내에서 2인승·4인승 전기 소형밴, 전기 픽업트럭, 전기 냉동탑차 등 네 가지 모델로 판매되고 있다. 2인승·4인승 전기 소형밴 모델은 38.7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도심 주행거리는 178km(상온 기준)이다. 전기 픽업트럭 모델은 167km, 전기 냉동탑차 모델의 경우 현재 인증을 진행 중이다.

중국 브랜드 특유의 가성비 전략도 통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포함하면 서울·경기 기준 마사다 2인승 밴은 1780만원, 4인승 밴은 198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지난 5월부터 출고된 픽업트럭은 1699만원, 이달부터 출고되는 냉동탑차는 2600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최근 수입 상용차 시장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의 영향권에 들면서 수요 증가에 따른 출고 대기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동풍소콘을 시작으로 중국 상용차 브랜드의 국내 진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 유럽 상용차 브랜드가 국내 프리미엄 상용차 수요를 흡수하며 성장한 것과 달리 중국 상용차 브랜드의 경우 보급형 상용차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산 상용차는 가격 등 진입장벽이 높은 반면 중국산 상용차는 비교적 낮은 가격과 빠른 물량 수급을 무기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며 "중국 상용차 브랜드의 신규 진출, 동풍소콘의 신차 출시 등으로 인해 수입 상용차 업계의 판도가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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