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등급법’ 따낸 김기홍 JB금융 회장, 종합금융지주 속도

시간 입력 2022-07-11 18:00:18 시간 수정 2022-07-12 06: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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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등급법 도입 따른 건전성 개선으로 출자여력 확대
증권‧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 부재…적극적 M&A 예고

김기홍 JB금융 회장 <사진=JB금융그룹>
김기홍 JB금융 회장 <사진=JB금융그룹>

지난 2019년 취임 후 연임을 통해 3년째 JB금융을 이끌고 있는 김기홍 회장이 그룹의 숙원사업이었던 내부등급법 도입을 성공시키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건전성 개선을 통해 확충할 자금력을 바탕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을 적극 추진해 종합금융지주로의 도약에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바젤Ⅲ 기준 신용리스크 내부등급법 최종 승인을 받은 데 따라 2분기 실적 집계분부터 내부등급법을 적용한다. 이 경우 자기자본비율이 1%포인트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분기 기준 JB금융지주의 국제결제은행(BIS)총자본비율, 보통주자본(CET1)비율, 기본자본(Tier1)비율은 각각 12.84%, 10.24%, 11.42%다. 국내 8개 금융지주사 중 가장 낮은 수치이자 업계 평균인 16.45%, 14.09%, 14.66%과 비교하면 각각 3.61%포인트, 3.85%포인트, 3.24%포인트 낮은 수치다.

내부등급법은 금융당국에서 제시하는 표준등급법이 아닌 금융사가 자체적으로 도입한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해 위험가중자산(RWA)을 산출하는 방법이다.

금융사가 평가한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자체적으로 추정한 부도율(PD), 부도시손실률(LGD), 부도시익스포져(EAD) 등을 적용해 RWA를 산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표준등급법 사용 때보다 상대적으로 RWA가 줄어들어 BIS 기준 자본비율이 상승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에 2분기부터는 JB금융의 자본비율은 여타 지방금융지주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말 메가스터디가 보유했던 벤처투자(VC)사 ‘메가인베스트먼트’ 인수 건이 자본비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이지만 큰 영향은 없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지난 1분기 기준 DGB금융과 BNK금융의 BIS총자본비율은 각각 14.48%, 13.64%다.


아울러 내부등급법 도입에 따라 건전성 역시 개선되며 출자 여력도 확대될 전망이다. 이 경우 인수합병(M&A)에 보다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기홍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비은행 부문 경쟁력 확대를 지속 강조해왔다. JB금융의 올 1분기 기준 비은행 기여도는 36% 수준에 육박하지만 실제 보유하고 있는 비은행 계열사는 JB우리캐피탈과 JB자산운용 등에 그칠 만큼 포트폴리오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현재 또 다른 지방지주사인 DGB금융이 비은행 계열사로 △하이투자증권 △DGB캐피탈 △DGB생명 △하이자산운용 △DGB유페이 △DGB데이터시스템 △DGB신용정보 △하이투자파트너스 △뉴지스탁 등을 거느리고 있는 것과 상반된다. BNK금융 역시 △BNK투자증권 △BNK캐피탈 △BNK자산운용 등을 보유하고 있다.

비은행 확충은 김 회장이 직접 IR 행사나 컨퍼런스콜 등에에 참여해 강한 의지를 내비쳤을 정도로 최우선 경영 목표로 손꼽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내부등급법 도입에 힘입어 보다 공격적인 ‘인오가닉(Inorganic·지분투자 및 인수합병)’ 전략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IR 자리에서 “최근 1~2년 전만 해도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매우 취약했지만 지금은 당시보다 자본여력이나 투자여력이 좋아진 만큼 M&A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비은행 부문이 캐피탈 업종에 치중하고 있는 만큼 권역별로 분산하는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라도 자본시장 플랫폼 인수는 주요한 중장기 핵심과제”라고 말했다.

지난 1분기 진행한 컨콜에서도 중요 현안으로 증권사의 부재를 언급하며 사업다각화를 손꼽았을 만큼 M&A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JB금융은 지난 2월 증액 발행 성공으로 1420억원의 공모채를 발행한 데 이어 이달 13일(납입일 기준) 1000억원의 공모채 발행을 앞두고 있는 등 자본도 적극 확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등급법 도입으로 상승하는 자본비율은 중소형사 증권사 인수 정도는 가능한 수준”이라며 “증권을 비롯해 보험 등 다양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충해 종합금융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한 채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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