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행거리 늘린 신형 아이오닉 5 투입…가격 더 올랐다

시간 입력 2022-07-15 19:39:55 시간 수정 2022-07-15 19: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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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용량 72.6kWh→77.4kWh…주행거리 429km→458km
배터리 컨디셔닝 신규 적용…배터리 온도 최적화·충전 효율 높여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 기준 가격 4980만원→5410만원으로 상승

현대차가 15일 국내에 출시한 '2023 아이오닉 5'.<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의 주행거리를 늘린 연식변경 모델 '2023 아이오닉 5'를 출시하고 판매에 돌입했다. 배터리 용량을 늘려 주행거리를 최대 458km까지 확대하고, 배터리 온도를 관리해 충전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신규 적용한 만큼 판매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 부품난으로 인해 여전히 1년 이상에 달하는 출고 기간과 신차 출시에 따른 가격 인상은 소비자 입장에서 부담이다. 주행거리가 긴 항속형 모델인 신형 아이오닉 5 롱레인지 기준으로 기존 아이오닉 5 롱레인지보다 가격이 400만원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날부터 '2023 아이오닉 5'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월 환경부로부터 77.4kWh 배터리를 탑재한 아이오닉 5 롱레인지의 이륜구동·사륜구동 모델에 대한 배출가스 및 소음 신규 인증을 완료하고, 한국에너지공단의 주행거리 인증을 받았다.

연식변경을 거친 신형 아이오닉 5의 가장 큰 특징은 배터리 용량이 기존 72.6kWh에서 77.4kWh로 6.6% 늘어난 점이다. 이에 따라 신형 아이오닉 5 롱레인지 이륜구동 모델 기준으로 완충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가 기존 429km에서 458km로 29km 더 증가했다.

유럽형 아이오닉 5를 통해 먼저 선보인 '배터리 컨디셔닝' 옵션도 신형 아이오닉 5의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됐다. 배터리 컨디셔닝은 배터리 온도를 최적으로 관리해 배터리 충전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제네시스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첫 전용 전기차 GV60에 처음 적용한 옵션이기도 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외부 온도가 낮을 때 출력 성능 확보를 위한 배터리 예열이 가능하다"며 "급속 충전소를 목적지로 설정하면 배터리 온도를 미리 최적화해 충전 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형 아이오닉 5의 익스클루시브 트림에는 ECM 룸미러, 하이패스 시스템, 레인 센서가 기본 적용된다. 롱레인지 모델의 경우 사륜구동 신규 트림인 'E-라이트 HTRAC'이 추가되며, 고객 선호 외장 컬러인 아틀라스 화이트의 무광 버전인 '아틀라스 화이트 매트'가 신규 컬러로 운영된다.

현대차가 15일 국내에 출시한 '2023 아이오닉 5'.<사진제공=현대자동차>

연식변경 모델임에도 큰 폭의 상품성 개선을 거친 만큼 아이오닉 5의 판매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아이오닉 5가 국내 출시 후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지난해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누적 국내 판매량은 3만7774대에 달한다. 이 기간 경쟁 모델로 꼽히는 기아 EV6, 테슬라 모델3 등을 압도하며 국민 전기차에 등극했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늘어난 출고 대기기간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이오닉 5를 계약 후 출고까지 걸리는 기간은 12개월 이상으로, 순번이 계속 밀리면 내년 하반기 출고마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차 출시에 따른 가격 인상도 소비자로서는 부담이다. 세제 혜택 후 기준 신형 아이오닉 5 스탠다드 모델의 익스클루시브 트림 가격은 5005만원으로 기존 모델보다 310만원 더 올랐다. 신형 아이오닉 5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 트림 가격의 경우 5410만원으로 기존보다 430만원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가 전기차 제조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중요한 부품인 만큼 현대차로서는 배터리 용량 증대에 따른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며 "신형 아이오닉 5도 기존 모델과 같이 정부와 지자체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혜택을 동일하게 받을 수 있기는 하지만, 차량의 기본 가격이 높아진 점은 소비자 입장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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