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실적 신기록 쓴 기아, 하반기 EV6·스포티지 판매 늘린다

시간 입력 2022-07-25 07:00:08 시간 수정 2022-07-22 17:26:42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2분기 매출 21.8조·영업익2.2조…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
RV·전기차 판매 비중 늘어…환율·인센티브 효과도 주효해
대기 물량 해소 주력…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車가격↑

기아가 올해 2분기 실적 신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기아는 남은 하반기 차량용 반도체로 대표되는 부품난 속에서도 높은 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하고, 스포티지·EV6 등 핵심 모델의 글로벌 판매를 본격화해 호실적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25일 기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1조8760억원, 영업이익 2조234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9.3%, 영업이익은 50.2% 증가했다. 기아가 분기 매출 20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넘긴 것은 역대 최초다. 특히 기아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2.1%포인트 상승한 10.2%로, 기존 최고 기록인 2012년 2분기의 9.8%를 10년 만에 갈아치우며 사상 처음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기아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으로 인한 생산 차질에도 역대급 실적을 낸 비결은 고수익 차종인 RV와 친환경차에 있다. 기아의 올해 2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73만3749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지만, 이 기간 RV 판매 비중은 56.5%에서 65.4%로 8.9%포인트 상승했다. 그 결과 기아의 연결 기준 평균 판매가격(ASP)도 지난해 2분기 2630만원에서 올해 2분기 3140만원으로 1년 새 510만원(19.4%) 증가했다.

특히 기아의 올해 2분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량은 13만3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78.9%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 차종 판매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8.7%포인트 상승한 17.7%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하이브리드차는 3만6000대에서 6만7000대로 88.3% 늘었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1만6000대에서 2만1000대로 32.3% 증가했다. EV6를 비롯한 전기차의 경우 2만2000대에서 4만4000대로 무려 97.9% 늘었다.

우호적 환율과 인센티브 절감 효과도 호실적을 이끌었다. 기아는 해외 판매 비중이 높아 원화가 약세면 환차익이 커지는데, 올해 2분기 원·달러 환율이 126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오르면서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기아가 올해 2분기 미국 내 딜러에 지급한 인센티브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75%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관계자는 "일부 부품 수급 차질과 재고 부족이 지속돼 도매 판매가 감소했지만,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구조와 인센티브 축소, 우호적 환율 효과가 더해져 매출과 수익성이 확대됐다"며 "기아 차량에 대한 강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고, 하반기에는 반도체 등 주요 부품의 수급 개선에 따른 생산 차질 완화가 예상되는 만큼 판매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아가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인 신형 전기차 EV9의 기반이 되는 '더 기아 콘셉트 EV9'.<사진제공=기아>

기아는 남은 하반기 높은 대기수요를 빠르게 해소하고,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혜인 기아 IR팀장은 이날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국내 기준 51만대가 넘는 백오더가 있고, 이 중 쏘렌토가 11만대, 카니발이 9만대로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하반기 반도체 수급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돼 내수 시장에서 쏘렌토와 카니발 판매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여파로 인해 전기차를 비롯한 기아 차량의 가격은 당분간 오를 전망이다. 정성국 기아 IR담당 상무는 "재료비 영향은 2분기부터 3분기까지 높아지다가 4분기에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EV 등에 원가 부담의 상당 부분을 차량 가격에 전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기아는 지난 22일 신형 전기차와 목적 기반 차량(PBV) 관련 계획도 공개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내년 상반기 출시될 EV9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EV9은 전기차 중에서도 확실한 SUV로 볼 수 있는 첫 번째 차량으로, (기아의) ASP가 약 3100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EV9을 7만 달러대에 팔게 될 경우 추가적인 수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V9 외에도 내년 2종의 전기차가 새롭게 나올 예정이며, 2030년 PBV를 포함해 420만대의 물량 생산이 가능하다면 현재보다 훨씬 강력한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아는 남은 하반기 동안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 본부장은 "반도체 수급 차질이 지난해나 올해 상반기처럼 지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봉쇄 등 영향이 잔존하고 있어 하반기 역시 사업 계획 대비 물량 차질은 일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