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 대기만 5만대…현대차, 그랜저 ‘전환 계약’ 카드 꺼냈다

입력 2022-07-30 07:00:02 수정 2022-07-29 08: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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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대 그랜저 계약 후 출고까지 최대 8개월 소요
현대차 “대기 고객 불편 최소화·신뢰 보호 차원”

현대차가 지난 5월 국내 출시한 그랜저의 연식변경 모델 ‘2023 그랜저’.<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대표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의 출고 지연으로 인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환 계약’ 카드를 꺼내 들었다.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난 영향으로 5만대를 넘어선 6세대 그랜저의 출고 대기 물량과 연내 출시를 앞둔 7세대 그랜저에 대한 높은 잠재 수요를 감안해 내놓은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현재 판매 중인 6세대 그랜저를 계약한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이 원할 경우 순번을 유지한 채 7세대 그랜저로 계약을 전환해주고 있다. 최근 현대차 전국 영업점에서 계약 전환 방침을 안내한 이후 신형 모델로 전환을 신청한 고객은 이미 3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전환 계약 카드를 꺼내 든 이유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으로 인해 그랜저의 출고 지연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6세대 그랜저의 출고 대기 물량은 5만대 이상으로 계약 후 출고까지 최대 8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3.3 가솔린 모델과 3.0 LPi 모델은 2개월 정도만 기다리면 되지만, 2.5 가솔린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은 연내 출고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차는 6세대 그랜저의 출고 지연과 신형 모델에 대한 높은 잠재 수요를 감안해 7세대 그랜저를 출시하기 전 사전계약을 받지 않을 방침이다. 현대차가 7세대 그랜저의 정확한 출시 시점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4분기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보통 신형 모델 출시에 앞서 사전계약이 시작되면 대기자들은 기존 계약을 취소하고, 신형 사전계약을 따로 해야 한다”며 “이번 방침은 대기 고객의 불편을 덜고, 신뢰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1986년 일명 ‘각 그랜저’로 불리는 1세대 모델을 출시한 이후 그랜저는 매년 10만대 이상이 판매되며 국민차로 자리 잡았다. 그랜저의 세대별 누적 판매량을 보면 1세대 9만2571대, 2세대 16만4927대, 3세대 31만1251대, 4세대 40만6798대, 5세대 51만5142대, 6세대 63만2732대 등이다.

7세대 그랜저의 경우 티저 이미지 등 스펙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은 뜨겁다. 7세대 그랜저는 1세대 그랜저의 디자인을 계승하고, 준대형 세단에서 전장 5m가 넘는 대형 세단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6세대 그랜저를 계약한 고객이 7세대 그랜저 출시 이후 구형 모델을 받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현대차의 전환 계약 방침은 일종의 고육지책으로 보인다”며 “대형차와 고급차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신형 그랜저가 고급 대형 세단 수준의 상품성을 갖추고 출시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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