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동력 잃은 중국 증시…국내 ‘中 ETF’ 수익률도 일제히 하락

시간 입력 2022-07-27 07:00:11 시간 수정 2022-07-26 17: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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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리스크·상하이 재봉쇄…중국 증시에 제동
상하이종합지수, 7월 한 달 동안 4.05%↓

중국 상장지수펀드(ETF) 7월 월간수익률.

하락장에도 수익률을 지키고 있던 중국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이달 들어 일제히 하락했다. 경기 둔화와 상하이 재봉쇄 가능성으로 하락한 중국 증시가 ETF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과거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았던 부동산 시장 리스크 등의 우려도 함께 터지자 중국 증시의 반등 추세도 당분간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0% 내린 3250.39에, 선전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0.92% 내린 2165.36에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이넥스트 역시 전장 대비 1.18% 내린 2704.95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5월 초~7월 초 10% 넘게 오르는 등 올 상반기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상하이 봉쇄 해제와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중국 증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달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7월 한 달 동안 4.05% 감소했다. 자국 부동산 개발 기업의 디폴트 우려로 인해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재확산 등 경기 침체를 야기하는 악재가 이어지자 중국 증시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중국 상하이 치푸루 의류 시장의 점포 셔터에 임대료 반환을 요구하는 상인들의 요구가 적힌 종이가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달 사이 반전된 중국 증시 상황에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ETF 수익률도 동반 추락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차이나 ETF의 수익률은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국내외 증시 악화에 ETF 상품들의 수익률이 일제히 빠지던 와중에도 수익률을 지키고 있던 것과는 반대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30%에 가까운 수익률을 내던 'TIGER 차이나CSI300레버리지(합성)' 상품의 수익률은 이달 들어 -10.20%로 주저앉았다. 'KINDEX 중국본토CSI300레버리지(합성)' 상품의 수익률 역시 지난달 29.16%에서 이달 -10.36%까지 하락했다.

지난 3개월간 3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던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와 'SOL 차이나태양광CSI(합성)'의 수익률은 이달  -1.46%, -0.68%로 떨어졌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두 달 넘게 이어져 온 중국 시장의 V자 반등이 일단락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상하이 재봉쇄의 가능성은 낮지만, 하반기에도 완만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지배적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1% 수준이다. 올해 중국 정부의 정책 목표인 5.5%에는 한참 밑도는 수치다. 이에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더 이상 경기를 희생할 여력이 없다"며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도 중국 정부가 상반기와 같은 대규모 봉쇄 조치를 시행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중국 시장은 2020년과 유사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중국 시장은 경기·정치·정책 모멘텀 등을 확인한 후 4분기부터 상승세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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