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고운임’ 효과 본 현대글로비스, 2분기 호실적 냈다

시간 입력 2022-07-29 07:00:08 시간 수정 2022-07-28 18: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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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해운·유통 등 전 사업 수익성 개선세
스마트 물류 솔루션 추진·아세안 공략 속도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가 올해 2분기 화물연대 파업 등 각종 악재를 딛고 호실적을 냈다. 고환율·고운임 효과 덕에 물류·해운·유통 등 전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첨단 물류 기술을 구축·운영하는 스마트 물류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8629억원, 영업이익 4485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5.5%, 영업이익은 62% 각각 증가했다.

우선 물류 사업의 올해 2분기 매출은 2조3701억원, 영업이익 16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6%, 14.9% 증가했다. 이 중 국내물류 부문은 철강 물류 증가와 비계열 영업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1.9% 늘어난 4374억원을 기록했다. 해외물류 부문 매출은 1조9327억원을 기록하며 39.5% 급증했다. 해외 부품 수출입과 미주·아태 지역 내륙 운송이 늘어난 데다 우호적 환율 효과가 더해진 영향이다.

이날 현대글로비스가 공개한 올해 2분기 해외법인 권역별 물류 매출을 보면 미주·유럽·아태 지역 순으로 나타났다. 미주 지역은 완성차·부품 현지 내륙 운송 물동량 증가와 인플레이션·환율 효과 덕에 68.6% 증가한 723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유럽 지역은 러시아 생산 중단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매출이 7.4% 감소한 3108억원을 기록했다. 아태 지역은 인도네시아 신공장 가동과 현지 물동량 증가로 인해 30.7% 늘어난 198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해운 사업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1136억원, 영업이익 9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157.5% 급증했다. 완성차 해상운송 부문은 완성차 선적 물량 회복세와 유가 상승분이 반영돼 매출이 7460억원으로 36.7% 늘었다. 운임이 높은 비계열·비자동차 화물 선적이 증가한 점도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벌크 해상운송 부문도 고환율 효과를 보며 69.6% 증가한 367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유통 사업의 경우 올해 2분기 매출 3조3792억원, 영업이익 19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9%, 94.2% 증가했다. CKD(반조립제품) 부문은 인도네시아 신공장 물량 증가와 우호적 환율 효과 덕에 매출이 2조6622억원으로 15.5% 늘었다. 오토비즈(중고차 경매) 부문은 국내외 중고차 경매와 수출 물량이 함께 늘면서 매출이 17% 증가한 212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글로비스가 구상하는 미래물류 모습.<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는 고객사의 물류센터에 첨단 물류 기술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스마트 물류 솔루션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 물류센터 시장은 2018년 296달러(약 38조5000억원)에서 내년에는 476억달러(약 61조9200억원)로 연평균 11.5%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 역시 2025년 약 1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5월 설립한 태국법인을 통한 아세안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태국 CP그룹과 물류 전반의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앞서 설립한 베트남·인도네시아 물류 거점과의 사업 시너지를 도모할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물동량 증가 상황에 우호적인 환율 환경, 긍정적인 시황 등 대외 요인이 더해져 물류, 해운, 유통 전 사업 영역에서 고른 성장을 기록했다”며 “다만 주요국 금리 인상, 코로나 변이 재확산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하반기에도 수익성 확보에 기반한 독보적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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