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오르는데…증시바닥론에 늘어난 '빚투 개미'

입력 2022-07-30 07:00:03 수정 2022-07-29 08: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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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11곳, 이달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줄인상…최고 9.9%
신용융자잔고 18조 돌파…7거래일 연속 증가
"대출 금리 높아 빚 낸 만큼의 수익률 내기 어려울 것"

국내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신용거래융자 이자율도 10%를 육박하고 있다. 7월 한 달 동안 11개의 증권사가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인상하며 빚을 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개미'들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최근 들어 감소세를 보이던 빚투 개미들이 증시반등을 기대하며 다시 늘고 있어 주의를 당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이달 들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줄줄이 인상했다. 29일부터는 한국투자증권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기존보다 0.25%포인트(p)에서 최대 0.5%p까지 올릴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7일 이내 연 4% △8~15일 7.4% △16~30일 7.9% △31~60일 8.4% 수준으로 이자율을 인상한다. 60일을 초과할 경우에는 9%의 이자율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밖에 NH투자증권과 KB증권, 하나증권 등 11개의 증권사도 이달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인상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컸던 지난달까지 포함하면 총 17개의 증권사가 이자율을 조정했다.

이자율을 조정한 증권사 중 90일 초과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대부분 9% 이상이 적용됐다. 90일 초과 이자율이 가장 높은 곳은 DB금융투자(9.7%)로, 뒤를 이어 △하이투자증권(9.6%) △신한금융투자·키움증권·SK증권(9.5%) △유안타증권(9.4%) △삼성증권·유진투자증권(9.3%) △이베스트투자증권 9.2% 순이다.

이달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높인 곳 중 최고 연 이자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유안타증권(9.9%, 151~180일 기준)으로, 10%에서 0.1%포인트 낮은 수준에 달한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고객 주식을 담보로 잡고 주식 매수자금을 빌려주는 일종의 대출이다. 증권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합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산정한다.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된다. 최근 한은의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 여파로 국내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도 함께 인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27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7월 FOMC 정례회의 후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한다고 밝혀 국내 기준금리 또한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 속도에 따라 이자율이 10%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신용융자 이자율의 표준이 10%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말을 아꼈다. 다만 낮은 이자율을 유지하고 있는 증권사의 경우에는 이번 달에 이어 내달 또 한 번 이자율 인상의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레 예측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증권사의 신용융자 이자율도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증권사별로 사정이 다르다보니 10% 수준이 당연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달 신용융자 이자율을 인상한 증권사 중에서도 타 증권사 대비 이자율이 낮은 곳들이 있다"며 "이들의 경우엔 내달 중후반 또 한 번의 인상 조정을 거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이 가운데 빚을 내서 투자하는 개인들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6일 기준 신용융자잔고는 전 거래일 대비 968억원 증가한 18조3689억원을 기록하며 7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시장에서 552억원 증가한 9조7208억원, 코스닥 시장에서는 416억원 늘어난 8조6481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융자잔고는 지수 후행 지표이자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알 수 있는 지표로도 해석된다. 주식시장의 저점이 형성됐다는 기대감에 투자자들의 투심이 회복된 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달 7일 신용융자잔고는 17조4946억원까지 급락했다. 전 거래일인 6일은 코스피가 2292.01에 장을 마치며 1년 8개월 만에 2300선을 내준 바 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컸던 지난달 28일까지 신용융자잔고는 13거래일 연속 감소하며 17조원까지 떨어졌다. 시가총액 대비 비율은 약 0.8%로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7월 중순엔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0.6%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감소했던 것이 무색하게 최근 들어 증시가 바닥을 찍을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대두되면서 빚투 투자자는 다시 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금리가 인상하는 현 시점에서 빚을 내면서까지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판단에서다.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주식시장의 저점이 형성돼 곧 주가가 다시 대세상승장을 맞이할 것이라 생각하는 투자자가 많아 지금쯤이면 빚을 내서 투자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도 "금리가 인하하던 2020년 2분기와 달리, 현 시점은 긴축의 시대이니 만큼 지금 시점에서 빚투를 하는 것은 위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지난 2020년과 2021년은 빚에 의존해 더 높은 수익성을 갖다 주는 투자처로 옮겨가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던 시대였다"며 "다만 올해는 금리 자체가 올라가고, 대출 금리가 너무 높다 보니 어떤 투자를 하더라도 빚을 낸 만큼의 투자 수익률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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