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헬스케어 ETF’로 몰리는 투심

시간 입력 2022-07-29 17:49:04 시간 수정 2022-07-29 17: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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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ETF, 이달 들어 수익률 일제히 회복
하반기 헬스케어 ETF 관련 투자 전망 엇갈려
"필수소비재 관련주 오를 것" vs "이번 달 만큼의 수익률은 힘들어"

국내외 바이오·헬스케어주를 편입한 헬스케어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이달 들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달까지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하던 헬스케어 ETF 종목들은 이달 모두 수익률을 회복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우려와 방어적 성격이 강한 바이오주로 인해 헬스케어 ETF로 투심이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하반기 투자 전략과 관련해선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의견과 이달 만큼의 수익률을 내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렸다.

이달 바이오·헬스케어주를 편입한 ETF 상품들은 최소 3.99%~13.07%의 수익률을 냈다. 특히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S&P바이오(합성)'의 이달 수익률은 13.07%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뿐만 아니라 전체 11개에 달하는 헬스케어 관련 종목 중 5개가 10%대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의 수익률은 지난달 -7.37%로 전체 헬스케어 ETF 중 최하위를 기록했으나, 이달 12.40%까지 수익률을 회복했다. 같은 기간 KB자산운용 'KBSTAR 헬스케어' 역시 -6.79%에서 10.73%까지 수익률이 올랐다. 미래에셋운용 'TIGER 헬스케어'도 -5.59%에서 9.98%로 수익률이 뛰었다.

이들 ETF는 올 상반기 하락세에 접어들며 5~6월 52주 신저가를 새로 쓴 바 있다. KODEX 미국S&P바이오(합성)은 올해 5월 12일 1만76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전년(3만570원) 대비 42.43%가 빠진 금액이다.

TIGER 헬스케어와 KBSTAR 헬스케어는 6월 23일 각각 2만6940원, 1만6685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40.22%, 38.02% 하락한 수준이다.

이처럼 40%대까지 추락하던 헬스케어 ETF는 한 달 사이 반등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의 우려과 함께 경기 방어주 성격이 강한 헬스케어 ETF로 투심이 몰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바이오 산업은 수요가 견조하고 원가에서 원재료의 비중이 낮아 경기 방어주의 성격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현 시점에도 의약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창출될 것이란 투자자들의 인식이 투심 회복으로 전환된 것이란 분석이다.

또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등 바이오주에 남아 있는 주가 재료들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가치가 낮아져 있던 바이오 테크주와 코로나19 당시 돈을 벌어들인 대형 제약사들의 M&A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의 베팅이 들어왔다는 의견도 나온다.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우려도 헬스케어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심을 자극했다. 올해 들어 3000명대까지 떨어졌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달 3만명대까지 오르더니, 보름 만인 이달 27일 10만명대를 기록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와 BA.5가 유행하면서 코로나19 6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며 "BA.5는 더 빠르고 면역을 뚫어 감염력이 높기 때문에 미감염자는 더 빨리 감염되고, 기존 감염자는 다시 재감염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계적으로 BA.5변이 검출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4차 백신 접종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새로운 변이에 대한 개량백신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하반기 헬스케어 ETF 투자 전망과 관련해서는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다. 필수소비재에 해당하는 헬스케어 ETF에도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과 함께, 경기 우려로 인해 이달 만큼의 수익률 급등이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엇갈린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 변동성이 높을 경우 방어적 성격이 강한 포트폴리오의 관심이 높아진다"며 "이에 따라 헬스케어 등 필수 소비재 업종에 자금과 같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김해인 대신증권 연구원은 "작년부터 바이오주가 많이 빠져 전체적으로 다시 오르는 모양새를 띠고 있다"면서도 "다만 경기에 대한 우려에 따라 이번 달처럼 헬스케어 ETF와 관련한 수익률 급등이 이어갈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이어 "ETF 자금 흐름도 주식에서 많은 돈이 들어오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단계적으로 더 오를 수 있긴 하지만, 하반기에 매매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는 전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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