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이냐 탈환이냐”…벤츠·BMW, 수입차 1위 놓고 초접전

시간 입력 2022-08-03 16:45:59 시간 수정 2022-08-03 16:53:17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벤츠·BMW 판매 격차 1611대…점유율 1.1% 차이 불과
車 반도체 수급난 여전…“하반기 출시 신차 공급 관건”

▲ⓒ
▲ⓒ

'세단의 벤츠냐, SUV의 BMW냐'

국내 수입차 시장을 놓고 벤츠와 BMW 간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뒷치락 초접전이다. 벤츠가 세단의 인기 덕에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BMW는 SUV를 앞세워 판매 격차를 좁히며 바짝 추격 중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인한 물량 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남은 하반기 벤츠와 BMW의 승부를 가를 변수는 원활한 신차 공급이 될 전망이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벤츠의 올해 1~7월 국내 판매량은 4만465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감소했다. 반면 이 기간 BMW의 국내 판매량은 4만3042대로 1.8% 증가했다. 벤츠와 BMW의 판매 격차는 1611대로, 특히 수입차 시장 점유율 격차는 1.1%에 불과하다.

벤츠는 간판 프리미엄 세단의 인기에 힘입어 수입차 시장 1위를 수성 중이다.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1만7108대가 팔리며 수입 베스트셀링 모델 1위에 오른 E클래스를 필두로 S클래스(8429대), GLE(3578대)가 벤츠의 판매에 힘을 보탰다. 같은 기간 E350 4매틱(7397대)과 E250(6402대)은 각각 수입 베스트셀링 트림 1, 2위에 오르기도 했다.

BMW는 주력 프리미엄 SUV를 무기로 수입차 시장 1위 탈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5시리즈(1만664대)와 3시리즈(4118대)가 각각 수입 베스트셀링 모델 2, 4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를 입증했다. X5(4081대), X3(3825대), X7(2990대), X6(2802대)도 BMW의 판매를 뒷받침하며 나란히 수입 베스트셀링 모델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BMW가 최근 2개월 연속 벤츠를 추월한 만큼 향후 순위 변동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BMW의 국내 판매량은 6449대로 벤츠(5845대)를 604대 차이로 제쳤고, 7월에도 BMW가 5490대로 벤츠(5456대)에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벤츠 ‘더 뉴 메르세데스-AMG EQS’.<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벤츠 ‘더 뉴 메르세데스-AMG EQS’.<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벤츠와 BMW가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남은 하반기 신차 공급이 두 브랜드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벤츠는 중형 전기 세단 EQE 350+와 고성능 전기차 메르세데스-AMG EQS 53 등을 하반기 안에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이 중 EQE 350+는 벤츠의 주력 모델인 E클래스의 전기차 버전이다. 배터리 용량은 90kWh로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유럽 WLTP 기준 최대 660km에 달한다.

BMW도 대형 전기 세단 i7의 하반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i7은 2015년 이후 7년 만에 완전변경을 거친 7세대 7시리즈 기반의 전기차다. 배터리 용량이 101.7kWh에 달하는 만큼 긴 주행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 여파로 벤츠와 BMW를 포함한 대부분의 수입차 브랜드가 국내 도입 물량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내 소비자 수요가 높은 인기 모델과 하반기 출시를 앞둔 신차를 빠르게 들여오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벤츠와 BMW에 이어 아우디가 수입차 시장 3위를 굳힌 가운데 볼보와 폭스바겐의 4위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볼보가 올해 1~7월 국내 판매량 8031대를 기록하며 수입차 시장 4위를 꿰찼지만, 5위인 폭스바겐(7543대)과의 판매 격차가 488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가 주력 모델인 A6의 인기에 힘입어 수입차 시장 3위를 사실상 굳히면서 4위를 차지하기 위한 볼보와 폭스바겐의 경쟁이 치열하다”며 “폭스바겐이 하반기 티구안 올스페이스, ID.4 등 신차를 출시할 예정인 만큼 물량 공급이 뒷받침된다면 순위가 역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