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 유럽법인 흑자전환…체코공장 가동률 더 높인다

시간 입력 2022-08-04 16:52:58 시간 수정 2022-08-04 16:5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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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순손실 588억원→2021년 순이익 29억원
체코공장 증설 지속 추진…타이어 생산 능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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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타이어 유럽법인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하며 순이익이 흑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재에도 유럽 전초기지인 체코공장의 가동률을 끌어올려 수익성을 방어한 것으로 분석된다. 넥센타이어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체코공장 증설에 나선 만큼 유럽법인의 실적 개선세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4일 넥센타이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유럽법인은 지난해 매출 4647억원, 순이익 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1% 증가했고, 588억원에 육박했던 순손실은 흑자로 전환했다. 넥센타이어 유럽법인은 체코공장 가동을 시작한 2019년 매출 2442억원, 순손실 485억원을 낸 바 있다.

넥센타이어 유럽법인이 지난해 실적 개선에 성공한 건 현지 타이어 생산·판매를 책임지는 체코공장의 가동률이 회복세로 전환한 영향이 컸다. 앞서 체코공장의 가동률은 2019년 90.2%에 달했지만, 2020년 코로나19 본격 확산에 따른 유럽 각국의 봉쇄 조치로 가동 중단을 반복하면서 가동률이 80.8%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유럽의 봉쇄 정책이 점차 완화되면서 체코공장의 가동률은 93.4%까지 상승했다. 넥센타이어의 국내 최대 생산기지인 양산공장(89.1%)보다 높은 수치로, 창녕공장(93.9%)보다는 다소 낮지만, 중국 청도공장(93.4%)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체코공장의 손익분기점 도달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넥센타이어 체코공장의 가동률이 정상화되면서 타이어 생산량도 크게 늘었다. 체코공장의 지난해 타이어 생산량은 485만8000개로 전년 대비 68.2% 급증했다. 2019년 89만3000개의 타이어를 생산했던 것과 비교하면 2년 새 5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체코공장은 지난해 기준 연간 520만8000개의 타이어를 생산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체코공장 가동 초기였던 2020년 당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유럽 내 타이어 수요 둔화로 넥센타이어가 실적에 큰 부담을 안고 있었다”며 “체코공장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턴어라운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넥센타이어의 유럽 매출 증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넥센타이어 유럽공장 전경.<사진제공=넥센타이어>

넥센타이어는 체코공장의 증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유럽법인의 생산·판매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체코 우스티주 자테츠시에 위치한 넥센타이어 체코공장은 2019년 8월 준공 이후 지난해 9월 2차 증설에 돌입했다. 내년까지 준공과 증설을 포함해 총 1조2000억원이 투입되며, 연간 1200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추는 게 목표다.

넥센타이어에 따르면 올해 1분기까지 체코공장 준공·증설에 투자한 금액은 7169억원으로 집계됐다. 넥센타이어는 내년까지 4831억원을 추가 투자해 체코공장의 타이어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유럽 타이어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체코공장을 포함한 해외공장의 생산 비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체코공장의 1차 증설을 완료한 이후 2차 증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생산능력은 현재의 2배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우스티 지역에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포진하고 있기 때문에 물류 등 부분에서도 메리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넥센타이어는 유럽법인을 비롯해 중국 상해, 미국, 독일, 캐나다, 이탈리아, 러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터키 등 9개 국가에 해외 판매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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