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코로나19 이후 커피 생산품목 늘려…B2B·B2C 동반 강화  

시간 입력 2022-08-09 07:00:03 시간 수정 2022-08-08 17: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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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커피 사업하던 롯데푸드 흡수합병 후 커피 사업 본격 진출
기업 간 거래가 주력…롯데호텔·롯데GRS 등 계열사에 원두 납품
파스퇴르밀크바·온드 등 자체 커피전문점 통해 B2C로 영역 넓혀

올해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하며 커피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된 롯데제과가 커피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주력이었던 B2B(기업 간 거래)와 B2C(기업 소비자 간 거래) 모두 강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오히려 호황기를 맞은 커피 시장에 발 맞춰 이 기간 동안 커피 생산품목을 대폭 늘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원두커피 제품을 생산하는 롯데제과 포승공장(옛 롯데푸드 포승공장)의 커피 품목보고 건수는 △2019년 12건 △2020년 48건 △2021년 17건 △2022년 상반기 11건을 기록했다. 2020년 품목건수는 전년비 4배 증가한 수치다. 2021년은 2020년과 비교하면 줄었지만 2019년 연간 건수보다 많다.

코로나19 대유행 영향으로 식음료 업계가 소비 심리 침체로 인한 타격을 입었지만, 이 기간 동안 커피 시장 규모는 오히려 더 성장했다. 이 시기 커피전문점을 가는 대신 원두를 구매해 집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는 일명 ‘홈카페’도 유행했지만, 커피전문점 자체도 불황이라고는 보기 어려울만큼 주요 기업의 매출은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원두커피 시장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오히려 호황을 맞으면서 롯데제과도 원두커피 생산 품목을 늘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커피 시장 규모(판매액 기준)는 2019년 2조6642억원에서 2020년 2조7179억원으로 2.0% 증가했다. 커피는 크게 △볶은커피(원두), ‘카누(동서)’나 ‘크레마(롯데네슬레)’ 등의 브랜드로 대표되는 △인스턴트커피(볶은커피 추출액을 건조) △조제커피(믹스커피) △액상커피 등 4가지로 분류되는데, 최근 조제커피를 제외하고는 국내 매출이 모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중 볶은커피는 액상커피(38%) 다음으로 커피 시장 점유율 2위(27%)에 해당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제과의 커피 사업은 현재 B2B가 주력이다. 롯데호텔,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와 버거전문점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 등 계열사와 거래하고 있다. 이밖에 차 전문 브랜드 공차, 공유오피스 위워크, 코레일, 홈플러스 등에도 원두를 납품한 경험이 있다.

B2C는 자체 운영하는 디저트 매장과 커피전문점을 통해 강화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 2016년 10월 첫 선을 보인 디저트 전문점 ‘파스퇴르밀크바’와 2018년 12월 론칭한 커피 전문점 ‘온드(ONDE)', 2015년 계열사 롯데칠성음료로부터 넘겨받은 ’카페 칸타타‘에도 자체 생산한 원두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이들 전문점 매장 수는 △파스퇴르밀크바 30개 △온드 4개 △카페 칸타타 17개로 집계되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B2C가 소폭 늘어나긴 했으나 현재 커피 사업은 B2C보단 B2B가 주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롯데그룹에서 커피 사업을 하는 곳으로는 롯데네슬레(브랜드 네스카페), 롯데칠성음료(브랜드 칸타타), 롯데GRS(브랜드 엔제리너스), 롯데제과 등 4곳이 있다.

2020년 12월 당시 롯데푸드(현 롯데제과에 흡수합병)가 리뉴얼해 선보인 '칸타타 시그니처' 드립백 선물세트 모습. <자료=롯데제과 홈페이지 캡처>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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