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큰 손’ 30·40대 소비자, 벤츠·BMW·테슬라 택했다

시간 입력 2022-08-10 07:00:02 시간 수정 2022-08-09 17: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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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수입차 개인 판매 8만여대…30·40대 비중 62% 육박
기본 6000만원 넘는 5시리즈·E클래스·모델3 선호도 압도적
하반기 신형 7시리즈 등 고가 수입차 출시…존재감 더 커질 듯

‘수입차 큰 손’으로 급부상한 30·40대 소비자가 올해 상반기 주로 선택한 브랜드는 벤츠, BMW, 테슬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난으로 인한 공급 물량 부족에도 독일 고급차와 순수 전기차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굳건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은 하반기 BMW 7시리즈 등 1억원이 넘는 고가 수입차의 신차 출시가 대거 예고된 만큼 구매력을 갖춘 30·40대 소비자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13만566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했다. 이 기간 개인 판매는 8만6대로 19.1%, 법인·사업자 판매는 5만5656대로 1.8% 각각 줄었다.

개인 판매 기준 30·40대 소비자가 올해 상반기 구매한 수입차는 4만9229대로 전체의 61.6%를 차지했다. 40대가 2만7648대(34.6%)로 가장 많았고, 30대(2만1581대·27%), 50대(1만7385대·21.7%), 60대(1만159대·12.7%), 20대(3233대·4%) 순이었다.

30·40대 소비자는 국내 판매 가격 기준 6000만원 이상 1억2000만원 이하의 고가 수입차를 주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30대 소비자가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구매한 수입차 톱5 중 선두는 BMW 5시리즈로 2490대가 판매됐다. 벤츠 E클래스(1528대), 테슬라 모델3(1223대), BMW 3시리즈(917대), BMW X3(899대)가 뒤를 이었다.

40대 소비자의 수입차 선호도 톱5 역시 30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상반기 2778대가 팔린 BMW 5시리즈를 필두로 벤츠 E클래스(2768대), 테슬라 모델3(1122대), BMW X3(795대), BMW X5(707대)가 뒤를 이었다. 다만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BMW 3시리즈가 빠지고, 1억원이 넘는 BMW X5가 추가된 점은 대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30대 대비 구매력이 높은 40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입 중형 세단인 5시리즈와 E클래스가 더 많이 판매된다”며 “자녀 등 가족을 태울 수 있는 수입 중형 SUV 판매가 늘어난 것은 수요 고급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MW가 올해 11월 국내에 출시할 예정인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 ‘뉴 7시리즈’.<사진제공=BMW코리아>

50대 소비자가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구매한 수입차는 벤츠 E클래스(2371대), BMW 5시리즈(1370대), 렉서스 ES(582대), 아우디 A6(447대), 볼보 S90(435대) 순으로 나타났다. 60대 소비자 역시 벤츠 E클래스(1766대), BMW 5시리즈(557대), 렉서스 ES(491대), 벤츠 S클래스(489대), 테슬라 모델3(239대) 순이다. 30·40대 소비자와 달리 50·60대 소비자는 SUV와 전기차보다는 세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20대 소비자의 경우 세단과 해치백을 많이 구매했다.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판매된 수입차는 국내 판매 가격이 50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BMW 3시리즈(350대)다. BMW 5시리즈(300대), 미니 미니 해치(177대), 벤츠 E클래스(161대), 폭스바겐 제타(151대)가 뒤를 이었다.

남은 하반기 BMW 뉴 7시리즈, 뉴 X7 등 고가 수입차 신차 출시가 대거 예고된 만큼 30·40대 소비자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소비층이 고가 수입차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가성비를 갖춘 전기차가 대중화되는 시점이 오면 20대 소비자의 구매력도 한층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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