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③ LG전자, 월풀 따돌리고 ‘세계 가전 1위’ … 협력사와 동반성장 10년

시간 입력 2022-08-16 07:00:06 시간 수정 2022-08-16 05: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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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제기여액 55조1247억원…10년 동안 36.2%↑
협력회사 기여액 45조1863억원…총 경제기여액의 82%
인프라·기술·자금·인력 지원 등 협력사 ‘동반 성장’ 시스템 구축

<출처=연합뉴스>

‘가전 매출 세계 1위’

LG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초로 미국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가전 업계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을 대표하는 가전 명가에서 이제는 세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가전 기업으로 진화한 것이다.

지난해 LG전자의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 부문 매출은 27조1097억원으로 월풀(25조1601억원)을 앞질렀다. 특히 비약적인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LG전자의 가전매출을 지난 2012년 15조5196억원에서 10년 동안 74.7% 급증했다. 반면 월풀은 같은 기간 동안 20조4450억원에서 25조1601억원으로 23.1%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가전시장의 본고장인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의 성장세가 기록적이다. LG전자의 지난해 북미 지역 매출은 17조7000억원으로 전년(12조7000억원)보다 39.9% 증가했다. 유럽 지역 매출도 12조원으로 전년보다 30.8% 성장했다.

LG전자는 올 상반기에도 생활가전 1위를 수성하고 있다. H&A 사업 본부의 상반기 매출은 16조378억원으로 월풀(12조3484억원)보다 3조6000억원 가량 앞섰다.

LG전자가 최근 10년 동안 빠르게 성장하며 세계 1위라는 이름표를 달 수 있었던 동력 중 하나는 2000곳이 넘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이 꼽힌다. 협력사들과 성과 분배는 물론 인력 양성, 인프라 구축, 기술 지원 등을 아끼지 않으며 상생협력을 이어온 결과라는 평가다.

◇지난해 경제기여액 55조원…협력사 비중 82.0%, 상생의 힘

16일 CEO스코어데일리가 창간 10주년을 맞아 기업데이터연구소인 CEO스코어(대표 김경준)에 의뢰해 2022년 지정 500대 기업(공기업·금융사 제외) 중 매출 상위 100곳을 조사한 결과, LG전자의 지난해 경제기여액은 총 55조1247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2년 40조4711억원보다 14조6535억원(36.2%) 늘어난 수치다.

LG전자의 지난해 경제기여액을 이해관계자별로 보면 협력사가 45조186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임직원 8조5424억원, 정부 9786억원, 주주 1539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체 경제기여액 중 협력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82.0%로, 전기전자업종 주요 대기업 중 가장 높았다.

LG전자는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와 가장 많은 이익을 공유했다. LG전자가 원재료, 서비스 등의 구매를 통해 협력사에 지급한 비용이 포함된 협력사 기여액은 10년 동안 10조1527억원(29.0%↑) 증가했다.

또한 같은 기간 임직원 급여, 퇴직 급여, 복리후생비 등으로 구성된 임직원 기여액은 4조465억원(90.0%↑), 법인세 비용, 세금과공과 등이 포함된 정부 기여액은 3958억원(67.9%↑), 배당금 등 주주 기여액은 1170억원(317.4%↑) 확대됐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 '협력회사 RPA 경진대회'를 열고 우수사례를 공유했다. 김병수 LG전자 동반성장담당(왼쪽에서 다섯번째)과 협력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LG전자>

◇인프라 구축부터 인력양성까지…‘협력사 동반성장 5대 전략’

LG전자는 경영 성과의 대부분을 협력사와 공유하고 있다. 수천개에 달하는 협력사와 상생하고 함께 성과를 나눠 갖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LG전자의 1차 협력회사는 2409곳에 달한다. LG전자는 이들 협력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프라, 기술, 자금, 인력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동반성장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LG전자는 동반성장 5대 전략과제로 △경쟁력 강화 △차세대 기술 지원 △자금 지원 △교육·인력 지원 △인프라 개선을 설정하고 있다.

우선, LG전자는 2018년부터 협력사에 생산라인 자동화 및 정보화 인프라 구축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또한 협력사의 디지털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본사 전문가를 파견해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구축 초기 단계부터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협력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80명 이상의 RPA 전문가를 육성했으며 176개의 RPA를 업무에 도입하는 성과를 냈다.

이외에도 기술 특허를 중소기업에 무상으로 개방해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신기술 사출공법, 로봇 자동부품 취출 기술 등 협력회사와 공동 기술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협력사 핵심기술 보호를 위해서 자사가 비용을 부담해 정부기관에 기술을 임치하고 있다. 이같은 방식으로 기술보호(기술임치)를 지원한 협력사 수가 지난 2013년 13곳에서 지난해 66곳까지 늘었다.

또 무이자 직접자금, 2000억원 규모 상생협력펀드 등을 통해 협력사에 자금을 지원하고 상생결제 시스템을 운영해 1차 협력사에 지급한 물품 대금이 2·3차 협력사까지 안전하게 결제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LG전자와 1차 협력회사 2개사가 정부로부터 상생결제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협력사 인력 육성과 인프라 개선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LG전자 교육시설 내 협력사 임직원 전용 무상 교육 프로그램인 ‘동반성장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지역 대학과 연계해 협력사의 역량 향상에 필요한 맞춤형 교육을 한다. 인프라 개선을 위해서는 1~3차 협력사 간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지난해 공정거래 협약에 참여한 협력사는 1551곳으로 2018년 611곳보다 2.5배 늘었다. 또한 매년 말 협력사 워크숍을 열어 혁신성과 공유 및 우수 협력사 포상을 진행하고, 자사 임직원들의 부정비리 및 불공정 행위에 대한 제보를 접수할 수 있는 ‘상생고’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 '칠서 리사이클링 센터' 내부. <출처=LG전자>

◇‘더 나은 삶’ 위한 ESG경영…“환경 살리고 지역사회 돕고”

LG전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통해 협력사 뿐만 아니라 환경, 사회발전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기여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체로 탄소중립과 자원순화, 제품 전과정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목표다.

먼저, LG전자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7년 대비 50%까지 감축할 계획이다. 생산 공정 내 에너지 고효율 설비 및 탄소 배출량 감축 장치를 도입하고, 개발도상국에서 기술과 자본 투자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목표 달성에 활용할 수 있는 청정개발제제(CDM) 사업에 참여해 탄소 배출권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한 2030년까지 생산사업장 폐기물 재활용률 95% 달성을 목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칠서 재활용 센터(CRC)를 운영해 폐가전 회수 및 제품 기획 단계서부터 자원순환을 고려한 제품 친환경 설계 기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재생 자원 활용이 가능한 신기술을 개발하고, 환경오염 최소화를 유도하는 ‘환경성보장제도’를 준수한다.

LG전자의 폐기물 중 약 78%가 발생하는 해외에서는 폐기물 단순 매립을 지양하고 재활용을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 이에 따라 2012년 98만톤이던 폐전자제품 회수 물량은 지난해 352톤으로 확대됐다.

미래세대를 위한 사회공헌도 진행하고 있다. 2011년부터 글로벌 장애 청소년 IT 챌린지를 개최해 장애청소년의 정보 격차 해소와 진학 취업 등 사회진출 기반을 조성하고, 2014년부터는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에티오피아 정부 등과 협력해 희망직업훈련학교를 열어 청년과 여성의 자립을 위한 정보통신기술(ICT) 직업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국내 보호종료아동(자립준비청년)들이 홀로 설 수 있도록 심리 안정과 자립지원을 돕고 있으며, 콩고민주공화국에 태양광 기반 충전시스템을 활용한 ‘LG 희망학교’를 세우기도 했다.

이외에도 제품·기술·인프라와 연계한 사회공헌, 국내·외 지역사회 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지난해 사회공헌 비용으로 459억원을 지출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고객, 임직원, 협력회사, 투자자,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 의견에 귀 기울이며 ‘모두를 위한 더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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