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의존도 낮춰야 하는 배터리 소재업계, 현지화·공급망 다변화에도 역부족

입력 2022-08-17 07:00:08 수정 2022-08-16 18: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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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북미에 공장 세우고 공급망 다변화로 대응 나서
미국 요구 조건 까다로워 대응 쉽지 않을 전망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상하원을 통과하면서 국내 배터리 소재업계는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고민에 빠졌다. 업계 내에서는 북미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고, 원자재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대응에 나설 방침이지만 현실적으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IRA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서명만 남으면서 국내 배터리소재 업계는 중국산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상황이다. 이 법안은 우려 국가의 배터리 광물이나 소재·부품이 포함되면 전기차 세액 공제 혜택에세 제외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배터리 소재(리튬·니켈·코발트 등)를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공급 받아야 하며, 북미에서 제조하는 배터리 소재 비율도 50% 이상이어야 한다. 중국산 배터리 소재나 광물을 사용할 경우 전기차 구매 시 보조금 혜택을 주지 않는다.  

국내 배터리 소재업체들도 중국 의존도를 낮추지 않으면 소비자가 전기차를 구매할 때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만큼  북미에서 제조를 확대해야 한다. 이에 배터리 소재업체들은 북미 현지 공장을 설립하면서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LG화학은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 공장을 북미 지역에 건설하기 위해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 캐나다와 미국을 놓고 고민하고 있으며, 건설이 완료되면 현지에서 배터리 소재를 공급할 수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캐나다에 연간 3만톤 규모의 양극재를 생산해 북미 지역에 공급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추가로 양극재 증설하거나 전구체 공장 신설 등을 검토해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배터리 소재에 들어가는 광물도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포스코그룹에서 진행하는 원자재 확보 전략에 맞춰 공급망을 다변화한다. 포스코그룹은 미국과 FTA를 맺고 있는 호주에서 리튬을 생산하게 되면서 이를 배터리 소재로 활용할 계획이다. 2023년부터 연간 4만3000톤의 리튬을 생산하고 2028년까지 15만톤 규모까지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LG화학도 북미에서 재활용 니켈을 공급받아 이를 배터리 소재에 활용할 방침이다. 2023년부터 10년간 니켈 2만톤을 공급 받게 된다.

그러나 배터리 소재업체들은 현지화와 공급망 다변화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법안 요건을 충족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배터리 광물이 많이 나오는 아르헨티나와 인도네시아는 미국과 FTA 협정이 맺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 곳의 광물이 사용될 경우 지원금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또 국내 배터리 소재업체들이 중국 업체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어 중국산 의존도를 단기간에 낮추기도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에코프로는 전구체 수입 물량 중 중국산 비중이 95%에 달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에 소재 공급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점이 문제”라며 “의존도가 높은 제품의 경우 90% 이상이 중국산인데 이에 대한 의존도를 어떻게 낮춰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 법안으로 배터리 소재업체들이 풀어야 할 숙제가 더 늘어났다”며 “그동안 중국 업체와의 합작사 설립 등을 추진한 경우가 많아 단기간에 중국산 의존도를 낮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업계의 대응 방안도 중요하지만 정부에서도 이 법안의 유예나 완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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