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해외 특허 비중 현대차 54%·기아 65% 달해
자율주행·전기차 등 전동화·친환경 분야 경쟁력 강화
연구개발 투자에도 적극적…현대차, 연내 3.7조 투입
현대차·기아가 신규 출원한 특허가 1년 새 5000건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동화,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신기술 관련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의 미래 신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은 만큼 특허 건수가 올해 처음 5만건을 돌파할지 주목된다.
18일 현대차·기아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두 회사의 국내외 특허 보유 건수는 4만833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4만3039건과 비교하면 불과 1년 만에 5292건(12.3%)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기아가 보유한 특허 건수는 2020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현대차의 특허 보유 건수는 2020년 상반기 2만9369건, 2021년 상반기 3만1642건, 2022년 상반기 3만4111건으로 2년 연속 7% 이상 증가했다. 기아 역시 2020년 상반기 9544건, 2021년 상반기 1만1397건, 2022년 상반기 1만4221건으로 평균 20% 넘게 늘었다.
특히 글로벌 경쟁력과 직결되는 해외 특허 비중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해외 특허는 2020년 상반기 기준 1만3696건으로 전체 특허 대비 비중이 46.6%에 그쳤지만, 지난해 상반기 1만6433건(51.9%)으로 처음 절반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1만8561건(54.4%)을 기록했다.
기아도 해외 특허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아의 해외 특허는 2020년 상반기 기준 5274건으로 전체 특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5.3%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상반기 7198건(63.2%)을 기록하며 60%를 처음 넘어섰고, 올해 상반기에는 9305건(65.4%)을 기록하며 1만건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특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다. 현대차·기아가 보유한 특허는 엔진, 변속기, 차체 등 차량 관련 기술로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는 물론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를 비롯한 친환경·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자율주행,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비롯해 차량의 전자화와 관련된 미래 기술 분야와 전기차, 연료전지 등 친환경 분야에서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특허 확보를 강화하고 있다”며 “로봇, 모빌리티, 수소 등 신사업·신기술 분야에 대한 특허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허 경쟁력 강화의 기반이 되는 연구개발 투자도 적극적이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상반기 기준 연구개발 투자액은 2조31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86억원(13.7%) 증가했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상반기 투자한 1조4048억원을 포함해 연내 3조7315억원을 차량 부문 연구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중장기 전동화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향후 총 123조5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95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 중 연구개발 부문에 39조1000억원을 투입한다. 기아는 2026년까지 28조원을 투자하며, 연구개발 부문에 12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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