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100%’ 아이오닉 6…현대차, 전기차 시장 장악력 높인다

시간 입력 2022-08-23 07:00:02 시간 수정 2022-08-23 09: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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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다드·롱레인지 모델 판매 가격 5200만원대부터 시작
아이오닉5·EV6·니로EV와 함께 보조금 100% 지원 대상
현대차 전기차 판매량 상승세…신차 효과 덕에 힘 보탤 듯

현대자동차가 다음달 출시를 예고한 ‘아이오닉 6’가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전액을 지원받게 될 전망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5’에 이은 두 번째 전용 전기차이자 첫 세단형 전기차인 아이오닉 6는 하반기 최대 기대작이다. 현대차가 연내 아이오닉 6의 판매 목표인 1만2000대를 달성해 급성장 중인 전기차 시장을 독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날 아이오닉 6의 판매 가격을 공개하고, 전국 지점·대리점을 통해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를 53kWh 배터리를 탑재한 기본형 모델 스탠다드, 77.4kWh 배터리를 장착한 항속형 모델 롱레인지 등 두 가지 모델로 판매한다. 특히 아이오닉 6 롱레인지는 산업부 인증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524km의 긴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현대차가 책정한 아이오닉 6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스탠다드 모델 5200만원, 롱레인지 모델 5260만~5845만원이다.

현대차가 아이오닉 6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판매 가격을 약 300만원 낮춘 셈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아이오닉 6를 온라인으로 처음 선보일 당시 가격을 5500만~6500만원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당초 지난달 말로 예정됐던 아이오닉 6의 사전계약 시점을 한 달가량 연기하고, 트림별 가격을 세부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아이오닉 6의 판매 가격을 낮춘 건 다소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여파로 신차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대차는 스탠다드 모델의 가격을 내리고, 롱레인지 모델의 네 가지 트림 중 필수 옵션 위주로 구성한 ‘E-LITE’ 트림을 신규 포함하며 아이오닉 6의 가격대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아이오닉 6 스탠다드 모델과 롱레인지 모델 모두 정부가 지급하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전액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올해 들어 판매 가격 5500만원 미만 전기차에만 보조금 100%를 지원하고 있다. 5500만원 이상~8500만원 미만의 전기차에는 보조금의 50%를 지원 중이며, 8500만원이 넘는 전기차는 보조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6의 합리적인 가격 구성을 통해 구매 고객들이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최대한 받을 수 있도록 했다”며 “아이오닉 6를 앞세워 전동화 시대의 한 차원 높은 이동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다음달 국내 출시할 예정인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가 다음달 국내 출시할 예정인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가 아이오닉 6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하반기 국내 전기차 시장의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전액 지원받는 전기차는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니로 EV뿐으로, 이들 3종의 전기차가 사실상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은 벤츠 EQA, BMW iX3 등 대부분 수입 전기차의 판매 가격은 구매 보조금 100% 지급 기준인 5500만원을 훌쩍 넘어선다.

아이오닉 6 출시를 계기로 현대차의 전기차 시장 장악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올해 1~7월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3만8079대로 전년 동기 대비 85.1% 증가했다. 2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83.8% 급증한 수치다. 현대차가 잡은 아이오닉 6의 올해 국내 판매 목표는 1만2000대 수준이다. 아이오닉 6의 판매가 순항할 경우 현대차의 올 연간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5만대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오닉 6가 기존과는 확실히 다른 파격적인 디자인을 갖추고, 충분히 접근 가능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출고 지연 등 변수를 제외하고 보면 아이오닉 5, EV6 이상의 인기를 끌며 하반기 전기차 시장을 리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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