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3세 정기선 HD현대 사장, 경영 전면 나서며 승계 본격화

입력 2022-09-20 07:00:03 수정 2022-09-20 17: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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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경영으로 수평 조직문화 구축·수주에도 나서면서 책임경영 실천
차세대 선박 개발로 조선산업 경쟁력 유지하고 수소 등 신사업 속도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지난해부터 한국조선해양 사장 등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2곳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정 사장은 내부에서는 직원과의 소통에 집중하고, 외부에서는 해외에 나가 직접 수주에 나서는 등 오너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업계 내에서는 정 사장을 현대중공업그룹의 유력한 차기 총수로 보고 있다.

정 사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의 장남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의 오너 3세다. 1982년생인 그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중공업에 잠시 몸담았다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2011년부터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일하다가 2013년 현대중공업에 재입사했다. 

이후 현대중공업지주(현 HD현대) 경영지원실장,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등을 거쳐 지난해 10월 HD현대·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에 오르면서 그룹의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정 사장은 소탈하며 타인 의견을 경청할 줄 아는 경영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그의 성격은 직원들과의 소통경영에서도 잘 나타난다. 정 사장은 이달 현대중공업그룹의 자율운항 스타트업인 아비커스를 방문해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 사장은 직원들의 개인적인 일상부터 회사에 대한 의견 등을 나누고, 저녁 식사까지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사장이 탈권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행보로 볼 수 있다.

경영능력은 현대글로벌서비스에서 입증했다. 2018년부터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면서 회사를 이끌었는데 2017년 매출 2403억원에서 2018년에는 매출 4145억원까지 끌어올렸다. 2019년에도 매출은 8090억원으로 성장했으며, 2020년에는 매출 1조(1조89억원) 시대를 열었다.

정 사장은 책임경영도 실천하고 있다. 해외 전시회에 직접 참가해 신기술을 알리고, 선박 수주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달에는 이탈리아에서 열린 가스텍에서 그룹의 친환경기술을 알렸으며, 독일 지멘스와 DNV선급 등과 차세대 선박 개발을 위한 MOU를 맺으면서 미래 선박 기술 확보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그리스에서 열린 조선해양 박람회에서 선주들을 만나 신뢰를 쌓고 직접 수주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정 사장의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19일 기준 한국조선해양은 203억5000만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치인 174억4000억달러의 116.6%를 기록했다.

정 사장은 차세대 선박 개발과 자율운항을 통해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수소 등 신사업 발굴에도 집중하고 있다. 정 사장은 2025년까지 암모니아·수소 등 차세대 선박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자율운항 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2021년 아비커스를 설립하기도 했다. 또 수소사업은 2025년까지 100㎹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플랜트 구축을 구축하고 세계 최초의 2만㎥급 수소운반선을 개발해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정 사장은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2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은 향후 50년간 세계 최고의 퓨처 빌더가 돼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덩치만 큰 조선회사가 아니라 기술적으로 앞선 종합 중공업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업계 내에서는 정 사장이 현대중공업그룹의 전면에 나서면서 경영승계가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사장이 내년에 부회장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현대중공업그룹이 오너경영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기선 사장이 지난 10년간 현대중공업그룹에서 근무하면서 경영에 대한 경험을 쌓았고 직접 신사업을 챙기고 있는 만큼 경영 승계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약 7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상속세를 마련하는 것은 숙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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