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대신 채권으로”…증권사, 월 지급식 채권 판매 ‘활황’

시간 입력 2022-09-24 07:00:02 시간 수정 2022-09-23 13:5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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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예탁금 50조원대…2020년 8월 이후 처음
채권 거래↑…장외 채권시장서 개인투자자 13조 상당 순매수
삼성·한투·KB·키움, 월이자 지급식 채권 판매 속도

<사진제공=각 사>

올해 들어 주식 시장을 떠나 채권을 매수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등 각 증권사에서도 월 지급식 채권 판매에 속도를 내는 등 관련 마케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전 거래일 대비 7244억원 줄어든 50조8301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예탁금이 50조원 대까지 내려간 적은 지난 2020년 8월 14일 이후 처음이다.

반면 채권 거래는 늘어나고 있다. 같은 기간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13조1183억원 어치의 채권을 순매수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개인투자자의 채권 순매수 금액(4조5675억원)의 2.5배 수준이다.

채권 발행 규모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말 기준 채권 발행 규모는 전월 대비 3조6000억원 늘어난 69조1000억원에 달했다. 국채뿐만 아니라 통안증권,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의 전반에서 발행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채권 투자는 고액 자산가나 기관 투자자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퇴직자에게 유용한 투자수단으로 각광받으며 최근 들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월이자 지급식 채권의 경우 투자변동성이 낮고, 최근 금리 인상에 따라 상대적으로 높은 세후 이자를 매달 지급받을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품 중 하나다.

본래 월이자 지급식 채권의 경우 발행기업 차원에서 관리가 까다로워 발행량이 많지 않았으나, 채권에 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자 증권사 차원에서도 고객 니즈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월이자 지급식 채권을 선보인 바 있다. 삼성증권이 지난달 판매한 ‘AA등급 만기 1~3년의 월이자 지급식 여전채’는 1400억원 어치가 모두 완판 됐다. 해당 상품은 만기 1~3년에 세전 3.7~4.4%의 수익률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삼성증권 채널영업부문장 사재훈 부사장은 “금리형 상품의 경우 이자수익률 제고는 물론, 이자지급 형태도 다양화하며 고객의 선택의 폭을 지속적으로 넓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삼성증권은 9월부터 올 연말까지 매달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의 월이자 지급식 채권을 1000억원 이상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지난달부터 롯데캐피탈·엠캐피탈·오케이캐피탈 등 800억원 규모의 월 지급식 채권 매각을 시작했다. 9월부터는 금리하락과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하여 AA등급의 은행지주사 신종자본증권 등 우량 등급 장기채 공급도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향후 만기와 수익률이 다양한 월 지급식 채권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B증권과 키움증권도 이달 초부터 월이자 지급식 채권 판매를 시작했다. 특히 KB증권의 경우 2년 만기 월이자 지급식 AAA등급 하나은행 채권을 500억 규모로 단독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카드채, 캐피탈채 등 여전채를 중심으로 월이자 지급 채권 매매가 주를 이뤘으나, AAA등급 하나은행 선순위 채권을 선보인 곳은 KB증권이 최초다.

김성현 KB증권 이사는 “시중은행 월이자 지급식 채권은 안정성이 우수하며 은행 정기예금 대비 금리가 높아 은퇴 후 생활자금 목적의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투자 상품이 될 수 있다”며 “향후 다양한 채권 상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키움증권은 ‘메리츠캐피탈217-1 채권’을 판매한다. 해당 채권의 매수수익률은 세전 연 4.48%이며, 만기까지는 약 1년이 남아 있다. 만기일은 내년 8월 24일이다.

구명훈 키움증권 리테일금융팀장은 “올해 키움증권에서 개인투자자가 온라인으로 매수한 장외채권은 6000억원 이상”이라며 “월급처럼 매월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을 찾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아 이번에 키움증권에서도 월이자지급식 채권을 판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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