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英 ARM 품고 ‘시스템 반도체’ 속도 낼까

입력 2022-09-22 17:45:46 수정 2022-09-22 17: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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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내달 한국 방문
“삼성과 ARM 간 전략적 협력 논의할 것”
삼성전자, 인텔·퀄컴 등과 공동인수 추진 전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출처=삼성전자,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영국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 ARM이 전략적 협력을 논의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기회에 ARM 인수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다음달 한국에 방문해 ARM와 삼성전자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논의할 계획이다. 3년만에 한국을 방문하는 손 회장은 “이번 방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삼성과 ARM 간 전략적 협력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소프트뱅크 대변인이 전했다.

ARM은 소프트뱅크가 지분 75%를, 손 회장이 이끄는 기술 펀드인 ‘비전펀드’가 25%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400억달러에 매각하려는 계획이 규제 당국 등의 반대로 무산된 이후, 미국 나스닥 상장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밝혀 왔다.

ARM은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앱프로세서(AP) 등 모바일 칩 설계 분야에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모바일 칩 설계 분야에서 ARM의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서버용 프로세서, 자동차, 카메라 등 반도체가 필요한 거의 모든 분야에 설계 IP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기회에 ARM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인 반도체 제조 역량에 설계 경쟁력을 더해 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2019년에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에 올라서겠다고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가 ARM 인수를 추진할 경우 ‘공동 인수’ 방식을 택할 것이란 관측이다. 단독으로 인수할 여력은 있지만 인수금액 자체가 너무 높고, 독과점 우려로 규제당국이 반대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ARM의 예상 인수가는 55조~85조원 수준으로, 올해 2분기 기준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125조원)의 절반에 달한다.

공동 인수에 나설 경우,  인텔, 퀄컴 등 다른 반도체 업체와 컨소시엄을 꾸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국내 반도체기업인 SK하이닉스와 동맹을 맺을 가능성도 있다. SK하이닉스도 앞서 지난 3월에 ARM 인수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당시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ARM은 한 회사가 인수할 수 있는 기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전략적 투자자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ARM 인수를 추진할 경우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인수하는 방식이 가장 유력하다”면서도 “손 회장이 ARM의 나스닥 상장에 무게를 뒀던 만큼, 지분 투자에 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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