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디지털 전환에 사활…통 큰 투자 ‘계속’

시간 입력 2022-09-24 07:00:05 시간 수정 2022-09-23 13: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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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신한금투 전산운용비 194억원…전년比 60.8%↑
“차세대 ICT시스템 도입 위해 매년 200~300억원 투자할 것”

신한금융투자가 ‘디지털리딩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향해 정진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멀티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오픈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부터 전산운용비를 크게 늘리고 있으며, 향후 200~3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해 차세대 ICT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한금융투자의 전산운용비는 194억8745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21억1741만원) 대비 60.8% 증가한 수준이다.

기존 신한금융투자는 전산운용비 규모가 크지 않았으나, 최근 들어 전산운용비용 규모를 대폭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10대 증권사의 전산운용비는 평균 236억8333만원에 달한다. 신한금융투자의 전산운용비는 평균보다 50억원 가량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10대 증권사의 전산운용비는 △키움증권 451억4335만원 △삼성증권 434억2514만원 △미래에셋증권 369억1044만원 △KB증권 248억4510만원 △한국투자증권 210억6077만원 △NH투자증권 155억6287만원 △대신증권 140억202만원 △하나증권 106억7141만원 △메리츠증권 57억2478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10대 증권사 중 신한금융투자의 전산운용비 규모는 6번째에 해당된다.

다만 증가율은 크게 늘었다. 올 상반기 전산운용비 증가율은 KB증권이 132.3%로 가장 높았으며, 신한금융투자가 60.8%로 그 뒤를 이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부터 전산운용비 규모를 대폭 늘려왔다. 지난해 신한금융투자의 전산운용비는 전년 대비 47.8% 증가한 310억916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투자 측은 “지난해 MTS 안정화를 진행하고, 아마존 웹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서버에 관련된 비용들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한금융투자의 디지털 전환 기조는 하반기부터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ICT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향후 3년간 매년 당기순이익의 10%를 투자한다는 것이 골자다.

앞서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는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리딩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IT투자를 늘리고, 데이터 기반 업무역량을 탄탄하게 강화하는 가운데 업계를 선도할 ICT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대표는 “증권업을 넘어 종합투자플랫폼으로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프로젝트를 통해 설계될 차세대 ICT 시스템은 향후 업계를 선도하는 추진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시스템이 구축될 경우 신한금융투자가 제공하는 증권 관련 서비스를 ‘MSA(Micro Service Architecture)' 방식으로 잘게 쪼개 클라우드에서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신한금융투자 측에서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 단위의 자산관리 서비스 중 다수를 외부 빅테크와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핀테크·스타트업과 접목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며, 향후에는 신한금융투자 측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채널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신한금융투자는 ‘오픈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신한금융투자 측은 이번 프로젝트가 자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안정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10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자사 MTS에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솔루션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올 초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로 MTS 접속자가 급증했을 때, 한 차례의 장애 없이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해당 프로젝트를 위해 향후 3년간 매년 당기순이익의 10%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미 지난달부터 투자를 시작했으며, 매년 200~3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차세대 ICT시스템 도입 등 디지털에 대량 투자하는 것은 임직원의 디지털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애자일 조직문화를 확산하는 등 일하는 근본방식을 디지털금융환경에 맞게 개편하기 위한 것”이라며 “신한금융투자는 고객의 모든 순간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투자 대안을 제공해 디지털리딩컴퍼니로 나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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