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HW→SW 전환’ 가속…“2030년까지 18조원 투자”

시간 입력 2022-10-12 17:50:37 시간 수정 2022-10-12 17: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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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모든 차종 OTA 업데이트 기본 적용
플랫폼 공용화·제어기 통합 등 SDV 체제로 전환
글로벌 SW 센터, SW 중심 모빌리티 등 개발 속도

박정국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사장·왼쪽)과 송창현 현대차그룹 TaaS본부장(사장)이 12일 현대차그룹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된 ‘소프트웨어로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다(Unlock the Software Age)’ 행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술 및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개발 체제로 기업 구조를 전환한다. 2025년까지 현대차·기아의 모든 차량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을 적용하고, 2030년까지 18조원을 투자해 소프트웨어 연계 신사업을 대폭 강화한다. 현대차그룹은 발 빠른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IT 기반 모빌리티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12일 그룹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프트웨어로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다(Unlock the Software Age)’ 행사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날 박정국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새로운 기술 개발과 혁신을 통해 물리적인 한계를 넘어서고, 이동 경험을 새롭게 하도록 차의 개념을 다시 정의하겠다”며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제품과 비즈니스를 전환해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내년부터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량에 무선(OTA·Over the Air)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날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커넥티드카 서비스에 가입한 차량은 올해 말 1000만대에서 2025년 20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차량이 항상 최신의 상태로 유지되면 잔존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추교웅 현대차그룹 전자·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부사장)은 “무선 업데이트 기술이 적용되면 차량을 구입한 이후에도 기능과 성능의 업데이트가 가능해 차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발전하고 똑똑해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를 뜻하는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전환에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차세대 공용 플랫폼을 개발하고, 통합 제어기 적용을 늘릴 계획이다. 기존에는 차량의 기능을 업데이트하기 위해 제어기의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모두 개별로 수정해야 했는데, 제어기를 통합하면 설계·제조 등 양산에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플랫폼 공용화를 통한 제조 원가 절감률은 약 20% 이상이다.

통합 제어기에 최적화된 고사양의 커넥티드카 운영체제인 ccOS(Connected Car Operating System)도 고도화한다. 현대차그룹이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엔비디아와 협업해 만든 고성능 정보처리 반도체인 ‘엔비디아 드라이브’가 탑재된다. 빠른 속도로 대용량의 데이터 연산 처리가 가능해 차량 내 데이터 처리 속도가 대폭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ccOS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도 병행한다. 장웅준 현대차그룹 자율주행사업부장(전무)은 “올해 말 2세대 통합 제어기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레벨 3 기술인 고속도로 자율주행(HDP·Highway Driving Pilot) 시스템을 공개할 것”이라며 “자율주행 레벨 3 수준의 원격 자율주차(RPP·Remote Parking Pilot) 기능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이 12일 그룹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한 ‘소프트웨어로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다(Unlock the Software Age)’ 행사에서 발표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의 개념도.<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지난 8월 국내에 설립하기로 한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용 디바이스와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과 로지스틱스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송창현 현대차그룹 TaaS본부장(사장)은 “미래에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이 보편화된다”며 “이동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과 수단이 바뀔 것이고,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모빌리티 디바이스와 서비스가 등장해 이동 산업의 패러다임이 크게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날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현대차·기아를 합쳐 총 18조원을 투자해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 신사업 관련 기술 개발, 스타트업·연구기관 대상 지분 투자, 빅데이터 센터 구축에 투입할 방침이다.

박정국 사장은 “우수한 하드웨어 기술 위에 최적화된 전용 소프트웨어 기술을 더하고, 그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보다 가치 있는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현대차그룹과 함께하는 고객들은 보다 풍요로운 삶과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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