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바꾼 신형 제타 나온다…폭스바겐, 수입차 시장 4위 굳힐까

시간 입력 2022-10-25 07:00:03 시간 수정 2022-10-24 17: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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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의 부분변경 모델…11월 중 국내 출시
1.5 가솔린 터보 엔진 탑재…마력·연비 향상
가격 약 300만원 올라…3000만원대 초중반

폭스바겐이 다음달 국내에 출시할 예정인 7세대 제타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제타’.<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이 2년 만에 부분변경을 거친 신형 제타를 다음달 국내에 출시하며 수입차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제타는 국산차급 가성비를 갖춘 준중형 세단으로, 티구안·아테온과 함께 폭스바겐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핵심 차종이다. 폭스바겐은 신형 제타에 이어 신형 골프 GTI를 연내 국내에 투입해 볼보의 턱밑 추격을 견제하고, 수입차 시장 4위 굳히기에 나선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은 다음달 ‘더 뉴 제타’를 국내에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6일 환경부로부터 신형 제타에 대한 배출가스·소음 신규 인증을 완료하고, 이달 14일부터 국내 딜러사들을 통해 신형 제타의 공식 사전계약을 받고 있다.

신형 제타는 폭스바겐이 2020년 10월 국내에 처음 선보인 7세대 제타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가장 큰 변화는 엔진에 있다. 신형 제타는 1.5 TSI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5.5kg·m의 성능을 낸다. 1.4 TSI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은 기존 제타와 토크는 같지만, 마력이 10마력 더 높아졌다. 신형 제타의 공인 연비도 복합 기준 14.1km/ℓ로, 기존 제타(13.4km/ℓ)보다 0.7km/ℓ 향상됐다.

신형 제타는 국내에서 프리미엄, 프레스티지 등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편의 사양인 앞좌석 통풍·열선 시트, 운전석 전동·메모리 시트,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 등이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된다. 프레스티지 트림에는 파노라마 선루프, 뒷좌석 열선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이 추가된다. 센터 디스플레이 크기는 다소 차이가 있다. 프리미엄 트림에는 8인치 디지털 콕핏이, 프레스티지 트림에는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지원하는 10.25인치 디지털 콕핏 프로가 탑재된다.

안전 사양은 동급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신형 제타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레인 어시스트,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포함한 ‘IQ.드라이브’와 파크 파일럿, 피로 경고 시스템이 기본 탑재된다. 특히 신형 제타부터는 프리미엄 트림에도 후방 카메라와 라이트 어시스트가 신규 적용된다. 외관 디자인의 경우 전면부 범퍼 그릴 양옆에 있던 전방 안개등을 없애 기존 제타보다 전폭이 더욱 넓은 느낌을 준다. 후면부는 크롬과 블랙 마감으로 새롭게 변경해 한층 역동적인 모습이다.

가격은 기존 제타보다 약 300만원 올랐다. 신형 제타의 국내 판매 가격은 프리미엄 3232만9000원, 프레스티지 3586만3000원으로 기존 제타(프리미엄 2949만8000원·프레스티지 3285만1000원)와 비교해 각각 283만1000원, 301만2000원 상승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차량 가격이 오르는 일명 ‘카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상품성 개선을 위한 개발 비용 등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제타는 2년 전 출시 당시 2000만원대 중후반의 가성비를 바탕으로 수입 세단에 대한 진입장벽을 크게 낮추는 데 기여한 차종”이라며 “이번 상품성 개선을 통해 차량 가격이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국산 준중형 세단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갖춘 만큼 소비자들의 잠재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지난 8월 국내에 출시한 가솔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신형 티구안 올스페이스와 다음달 출시를 앞둔 신형 제타의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신형 골프 GTI를 남은 4분기 안에 투입해 수입차 시장 4위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신형 골프 GTI는 폭스바겐이 지난 2월 국내에 출시한 해치백인 신형 8세대 골프의 고성능 모델이다.

폭스바겐과 볼보의 수입차 4위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올해 1~9월 누적 기준 국내 판매량은 1만56대로 볼보(9437대)와의 판매 격차는 619대에 불과하다. 볼보가 지난달 신형 S60과 V60 크로스컨트리를 출시하면서 연말까지 남은 두 달간 물량 공급을 크게 늘리겠다고 예고한 만큼 폭스바겐으로서는 뒷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사전계약 중인 신형 제타와 함께 국내 마니아들이 오랜 시간 기다려온 골프 GTI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앞서 출시한 티구안 올스페이스, ID.4와 이들 모델을 토대로 모델 포트폴리오뿐 아니라 파워트레인의 다양화도 추진해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전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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