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전동화 부품 공급 확대로 3분기 매출 13조 ‘잭팟’… 美 시장 공략 ‘시동’

시간 입력 2022-10-31 07:00:04 시간 수정 2022-10-31 06:5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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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품난·완성차 생산량 회복에 부품 공급↑
원자재 가격 상승·물류비 부담 등 대외 악재 상쇄
PE·배터리 시스템 등 3개 공장 美 서배너에 구축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인한 제조 원가 상승 등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 역대급 호실적을 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와 전기차 등 완성차 생산량 회복에 힘입어 전동화 부품 공급을 크게 늘린 결과다. 현대모비스는 미국에 전기차 전용 부품 생산을 위한 핵심 거점을 구축하고, 모듈과 핵심 부품에 대한 공격적인 수주 활동을 통해 수익선 개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올해 3분기 매출 13조1804억원, 영업이익 5760억원, 순이익 559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1.9%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5.9%, 4.6% 늘어났다. 특히 매출은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현대모비스의 이 같은 호실적은 주력 사업인 모듈과 핵심 부품 부문이 견인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 생산에 필수적인 전동화 부품의 공급이 크게 늘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올해 3분기 모듈·핵심 부품 부문에서 10조59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전체 매출의 80.4%에 해당하는 수치로, 전년 동기 대비 37.3% 증가했다. 이 중 전동화 부품 매출은 역대 최대 수준인 2조4919억원으로 62.7% 급증했다. 현대차·기아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생산이 늘면서 현대모비스가 공급하는 구동 시스템, 배터리 시스템 등 전동화 부품의 매출 상승세가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AS 부문도 미국, 유럽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3분기 2조58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보다 13.7% 증가한 수치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물류비 부담 등 어려운 대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비롯한 고수익 차종에 들어가는 부품 공급이 증가했다”며 “AS 사업의 글로벌 수요 확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용인기술연구소.<사진제공=현대모비스>

특히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올해 3분기까지 눈에 띄는 핵심 부품 수주를 기록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수주 금액은 33억3000만달러(약 4조7000억원)로, 연간 수주 목표 금액인 37억4000만달러(약 5조3000억원)의 약 90%를 이미 달성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달부터 양산에 들어간 전기차 섀시 모듈을 벤츠의 전기 SUV 4종에 공급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실적 공시와 함께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했다. 우선 현대모비스는 PE(Power Electric) 시스템, 배터리 시스템 등 총 3개 공장을 현대차그룹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들어서는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구축한다. 현대모비스가 현재 운영 중인 앨라배마와 조지아주 공장 인근에도 각각 배터리 시스템과 PE 모듈 공장을 추가로 설립한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지난 5일 내년부터 2030년까지 총 13억달러(약 1조8000억원)를 투자해 미국에 전동화 생산 거점을 구축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 주청사에서 케이 아이비 앨라배마 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배터리 시스템 공장 투자 발표 행사를 진행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배터리 시스템과 모듈은 물류비 절감을 위해 완성차 공장 인근에 개별 거점 형태로 구축할 계획”이라며 “PE 시스템은 초기 고정비 절감과 운영 효율화를 위해 완성차 공장 인근에 통합 거점을 구축하고, 현지 전기차 수요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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