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넘는 수입 전기차 ‘불티’…벤츠, ‘EQS’ 인기 덕에 포르쉐 추월

시간 입력 2022-10-31 17:55:01 시간 수정 2022-10-31 17: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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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EQS·포르쉐 타이칸 1·2위 각축전
아우디 e-트론·BMW iX 3·4위 경쟁 구도
신차 효과·물량 공급 등에 성패 갈릴 전망

올해 들어 고속 성장 중인 1억원 이상 고가 수입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벤츠와 포르쉐의 공방전이 치열하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에도 고가 수입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굳건한 만큼 신차 효과와 물량 공급이 남은 4분기 두 브랜드의 성패를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3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기준 1억원 이상 고가 수입 전기차(테슬라 제외) 누적 신규등록 대수는 300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0.1%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를 제외한 1억원 이상 고가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가 4만9093대로 2.1% 증가한 것과 비교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우선 벤츠는 간판 전기차인 EQS와 EQE의 인기에 힘입어 포르쉐를 처음 제치고 고가 수입 전기차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올해 누적 1064대가 팔린 대형 전기 세단 EQS를 필두로 EQE의 높은 인기 덕에 총 1146대를 팔며 고가 수입 전기차 시장의 약 40%를 점유했다. 특히 지난 9월 출시된 준대형 전기 세단 ‘더 뉴 EQE 350+’는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벤츠코리아는 EQE의 사륜구동 4매틱 모델과 고성능 AMG 모델의 추가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포르쉐는 대표 전기차인 타이칸을 앞세워 분전했지만, 벤츠의 신차 공세에 밀리며 고가 수입 전기차 시장 2위를 굳혔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 부품난 여파로 인해 타이칸의 물량 공급에 어려움을 겪은 영향이 컸다. 다만 올해 누적 기준 포르쉐의 전기차 판매량은 총 1015대로 벤츠와의 판매 격차는 131대에 불과하다. 포르쉐코리아는 타이칸을 비롯해 타이칸 4S 등 7종의 타이칸 파생 모델에 대한 높은 수요를 고려해 연말까지 추가 물량 확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아우디는 벤츠와 포르쉐에 이어 고가 수입 전기차 시장 3위에 올랐다. 올해 누적 246대가 팔린 준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트론 55 콰트로를 포함해 8종의 e-트론 파생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총 587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 기간 BMW는 150대가 판매된 준대형 전기 SUV iX xDrive50을 비롯해 총 261대를 팔며 벤츠, 포르쉐, 아우디의 뒤를 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포르쉐가 타이칸의 꾸준한 인기 덕에 고가 수입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주도해왔지만, 지난 9월을 기점으로 벤츠가 포르쉐를 역전했다”며 “포르쉐가 타이칸의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사이 벤츠가 EQS의 물량 공급을 늘린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벤츠가 지난 9월 국내에 출시한 준대형 전기 세단 ‘더 뉴 EQE’.<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고가 수입 전기차는 1대당 1억원이 넘는 높은 가격 탓에 국고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전혀 받지 못한다. 실제로 환경부는 올해부터 8500만원 이상 전기차에 보조금을 아예 지급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중심으로 한 전기차 대중화와 소비자들의 수요 고급화가 맞물리면서 최근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에도 고가 수입 전기차 시장은 고공 성장 중이다.

업계에서는 고가 수입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독일 수입차 브랜드 간 각축전이 한창인 만큼 신차 효과와 물량 공급이 남은 4분기 성패를 가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벤츠는 지난 9월 출시한 EQE의 추가 물량 도입에 나섰고, BMW의 경우 11월 중 대형 전기 세단 i7을 출시할 예정인 만큼 벤츠 EQS와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연말까지 수입차 공급 물량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는 전기차를 빠르게 들여오기 위한 각 수입차 브랜드의 재고 관리 등 전략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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