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 뒤치락”…BMW·벤츠, 수입차 시장 1위 놓고 ‘초접전’

시간 입력 2022-11-03 17:21:09 시간 수정 2022-11-03 17: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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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벤츠 판매 격차 ‘1676대→713대’로 줄어
BMW 뉴 7시리즈 출격 대기·벤츠 EQE 인기 지속
신차 효과·물량 공급 따라 순위 변동 가능성 있어

BMW와 벤츠가 올해 수입차 시장 왕좌를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BMW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 덕에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벤츠가 세단을 앞세워 판매 격차를 빠르게 좁히며 추격 중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대외 변수가 큰 상황에서 4분기 승부처는 신차 효과와 물량 공급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누적 신규등록은 BMW가 6만4504대, 벤츠가 6만3791대로 두 브랜드의 판매 격차는 713대다. 올해 1~9월 누적 신규등록은 BMW 5만7750대, 벤츠 5만6074대로 판매 격차가 1676대였는데 불과 한 달 만에 절반 이상 격차가 좁혀졌다.

BMW는 주력 세단과 SUV의 고른 판매에 힘입어 수입차 시장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5시리즈(1만6811대)와 X5(6237대)가 각각 수입 베스트셀링카 2, 4위를 차지하며 ‘톱5’ 안에 들었다. 이어 X3(5419대), 3시리즈(5027대), X4(4128대), X6(4116대)가 BMW의 판매를 뒷받침하며 나란히 수입 베스트셀링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일부 옵션을 제외하고 차를 판매하는 일명 ‘마이너스 옵션’ 전략이 판매량 확대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BMW는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난으로 인한 물량 차질을 최소화 하기 위해 마이너스 옵션 방식을 채택, 소비자 수요가 많은 인기 차종의 물량을 확보했다. 마이너스 옵션을 적용한 BMW 차량은 주로 20~40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수입차 시장 2위로 밀린 벤츠는 간판 세단의 꾸준한 인기를 앞세워 선두 재탈환을 노리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2만3133대가 팔리며 수입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오른 E클래스를 필두로 S클래스(1만1076대)와 GLE(5994대)가 벤츠의 판매를 견인했다. 이 기간 E250(1만197대)과 E350 4매틱(8756대)은 각각 수입 베스트셀링 모델 1, 2위에 오르며 꾸준한 수요를 입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BMW의 세단과 SUV가 고르게 인기를 끌고, 안정적인 물량 공급을 이어가면서 비교적 세단 판매 비중이 높은 벤츠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도 “벤츠 세단에 대한 수요가 굳건하고, 전기차 판매를 늘리고 있어 BMW로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BMW가 이달 중 국내에 출시할 예정인 ‘뉴 7시리즈’.<사진제공=BMW코리아>

BMW와 벤츠의 선두 경쟁은 남은 4분기 신차 효과와 물량 공급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BMW는 월 판매량 기준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연속 벤츠를 제쳤지만, 10월에는 벤츠가 다시 BMW를 추월하며 엎치락 뒤치락하는 모양새다. 지난 10월 신규등록 기준 벤츠의 국내 판매량은 7717대로  BMW(6754대)를 963대 차이로 앞섰다.

BMW는 이달 중 대형 세단인 ‘뉴 7시리즈’를 국내에 출시해 수입차 시장 주도권을 굳힐 계획이다. 뉴 7시리즈는 2015년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로 사전계약을 진행 중인 출시 예정 모델은 뉴 740i sDrive와 i7 xDrive60의 이그제큐티브 패키지 모델 2종이다. BMW 뉴 7시리즈는 사전계약 첫날 1200대가 실제 계약됐으며, 현재 출시를 기다리는 잠재 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는 신형 E클래스와 S클래스를 비롯해 전기차 신차 EQE와 EQS의 물량 공급에 집중할 예정이다. 벤츠가 지난 9월 국내 출시한 EQE 350+의 경우 10월에만 297대가 팔리며 전월 대비 판매량이 약 3배 증가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BMW i7과 벤츠 EQE에 대한 국내 잠재 수요가 많아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물량 공급이 중요하다”며 “남은 두 달 동안 두 브랜드의 판매 전략에 따라 순위는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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