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 6’ 효과…전기차 판매량 하이브리드차 제쳐

시간 입력 2022-11-07 07:00:05 시간 수정 2022-11-04 17: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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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신규 등록 전기차 1만9377대…하이브리드차는 1만5915대
아이오닉 6, 지난달 3676대 판매 …싼타페·G80 등 주력車 추월

올해 하반기 들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6가 전기차 대열에 합류한 이후 전기차가 하이브리드차보다 많이 팔리며 친환경차의 대세로 자리 잡을 기세다.

7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0월 국내에서 신규 등록된 전기차는 1만9377대로 전년 동월 대비 78.4%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 하이브리드차의 신규 등록 대수는 1만5915대로 11.2% 감소했다. 올해 1~10월 누적 기준 국내 전기차 판매량 역시 13만9218대로 전년 동기 대비 74.3% 늘었다.

국내 전기차 열풍은 현대차와 기아의 전용 전기차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에서 3676대가 팔린 현대차 아이오닉 6를 필두로 기아 EV6(2367대)와 현대차 아이오닉 5(2241대)가 전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의 42.8%를 차지했다.

그 결과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 9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하이브리드차를 추월했다. 지난 9월 국내에서 신규 등록된 전기차는 2만38대로 하이브리드차 판매량(1만7439대)을 처음 넘어섰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판매 격차도 지난 9월 2599대에서 10월 3462대로 더 벌어졌다.

특히 현대차가 지난 9월 국내에 출시한 아이오닉 6는 국내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이오닉 6는 아이오닉 5에 이은 현대차의 두 번째 전용 전기차로 지난달 현대차 쏘나타·싼타페, 제네시스 G80 등 주력 차종을 제치며 국산 승용차 판매 ‘톱10’에 들기도 했다.

아이오닉 6는 이날 기준 국내 미출고 물량이 4만대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신차 계약 후 출고까지 걸리는 기간을 뜻하는 출고 대기 기간은 18개월 이상 수준이다. 앞서 아이오닉 6는 지난 8월 사전 계약 첫날 3만7446대가 실제 계약되며 아이오닉 5가 보유하고 있던 기록(2만3760대)을 경신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 출시 당시 올해 판매 목표를 1만5000대로 설정했는데, 이를 초과 달성한 셈이다.

현대차는 내년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아이오닉 6를 6만대 이상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 전기차 판매 목표는 올해 목표인 22만대 대비 약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이오닉 6는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20% 수준에 해당하는 6만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지난 9월 국내에 출시한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벤츠,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발 빠른 전동화 전환에 힘입어 전기차의 높은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이들 업체는 전기차의 약점 중 하나인 주행거리를 개선한 신차를 선보이며 국내 전기차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만 전기차 충전소 등 충전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한 점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와 달리 별도의 충전이 필요 없는 하이브리드차가 현재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전기차 시장이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는 점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며 “향후 충전소 부족 문제가 해결되고 배터리 가격 경쟁력 확보로 인한 전기차 가격 평준화가 이뤄지면 전기차가 대세를 굳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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