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ST, 면역항암제 신약 'DA-4505' 개발 돌입

시간 입력 2022-11-14 07:00:03 시간 수정 2022-11-11 17: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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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상 독성 평가 준비
다국적제약사와 전략적 제휴 목표

동아쏘시오홀딩스그룹 동아ST(대표 김민영)가 신규 면역항암제 개발을 시작했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ST가 면역항암제 ‘DA-4505’의 연구개발(R&D)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DA-4505는 회사 홈페이지에 공개된 주요 R&D 파이프라인에서 공개된 적 없던 신약 후보물질로 면역항암제라는 것 외에는 구체적인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면역항암제란 암을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대신, 면역세포가 선택적으로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치료제다.

해당 후보물질은 아직 임상시험에도 돌입하지 않았다. 최근 전임상 독성 평가를 위한 시료 합성은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임상 원료에 대한 공정 연구를 추가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다국적제약사와의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국제적인 신약으로 해당 물질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동아ST의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소개된 것은 IR 자료 기준 5가지다. 이중 항암제 후보물질은 포함돼 있지 않다.

동아ST의 전문의약품 중에선 성장호르몬 ‘그로트로핀’, 기능성소화불량증치료제 ‘모티리톤’, 당뇨병치료제 ‘슈가논’ 순으로 매출이 높다. 연 매출 100억원이 넘는 주요 의약품 중 항암제는 없다.

동아ST는 항암제 파이프라인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자체 개발을 하면서 외부에서도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0월 중국의 항서제약(Jiangsu Hengrui Medicine)에서 개발하고 있는 이중 표적 융합단백질 ‘SHR-1701’(차세대 면역항암제)의 국내 개발 및 판권에 대한 권리를 확보했다. 

이어 지난해 6월에는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단백질 분해 플랫폼 기술인 ‘프로탁’(PROTAC)을 적용한 항암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동아ST는 두 기관이 공동 개발한 프로탁 기술이 적용된 표적항암제 물질을 신약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동아ST의 연간 R&D 비용은 △2018년 740억원 △2019년 741억원 △2020년 762억원 △2021년 823억원 등 최근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박재홍 동아ST 연구개발 부문 총괄 사장.<사진=동아ST>
박재홍 동아ST 연구개발 부문 총괄 사장.<사진=동아ST>

동아ST는 R&D 분야 강화를 위해 최근 임원도 영입했다. 이 회사는 올해 2월 연구개발(R&D) 부문 총괄로 박재홍 사장(53)을 새롭게 선임했다. 박재홍 사장은 1993년 연세대에서 생명공학 학사를, 연세대 생명공학대학원과 미국 보스턴대 의과대학에서 각각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2008년 다국적제약사 얀센에서 종양학 중개연구 팀장을 역임했으며, 2014년 다케다로 자리를 옮겨 중개연구·초기연구 임상개발 팀을 이끌었다. 2017년부터는 베링게인겔하임 미국지사에서 중개의학·임상약리학 전무이사로 활동했다.

김민영 동아ST 대표이사 사장이 전문의약품 영업과 경영을 총괄한다면 박재홍 사장은 신약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등 투톱 체제로 운영된다. 

내성, 부작용을 극복하고 효능은 높인 신규 항암제에 대한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꾸준하다.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R&D에 있어 대체로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가 ‘항암제’인 이유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전 세계 항암제 지출 규모는 2020년 1640억달러(한화 약 215조8000억원)에서 연평균 9~12% 증가해 2025년 2690억달러(35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중에서도 면역항암제 지출 규모는 2020년 320억달러(42조1000억원)에서 2025년 560억달러(73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연평균 11~14%의 성장률로, 전체 항암제 지출 규모 성장세보다 더 가파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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