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IB 성장세 ‘주춤’…한투·KB證 빛났다

입력 2022-11-23 18:02:58 수정 2022-11-23 18: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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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IB 수수료 수익, 올해 7%대 증가에 그쳐
한국투자증권, 업계 내 유일 4000억원대 기록
KB증권, 시장 침체 속 5위→3위 등극 ‘쾌거’

최근 몇 년 동안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했던 기업금융(IB) 부문의 성장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특히 알짜 수익원으로 떠올랐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이 부동산 시장 침체기 속 뇌관으로 자리하며 3분기 증권사의 IB 수익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누적 IB 수수료 수익 4000억원을 넘기며 ‘IB 명가’로서의 자리를 공고히했다. 이밖에 KB증권은 전년 대비 IB 수익이 증가하며 지난해 5위에서 3위까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59개 증권사의 IB 수수료 수익은 4조100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 가량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IB 부문 수수료 수익은 △인수 및 주선 수수료 △매수 및 합병 수수료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로 이뤄진다. 증권사에서는 △자금조달과 △M&A(인수합병) △PF △PEF(사모펀드) 운용 등 기업금융과 관련된 서비스를 IB 부문으로 포괄하고 있다.

그간 유동성이 큰 증시 상황에서 국내 증권사들은 수익 다각화의 일환으로 IB 사업을 경쟁적으로 늘려왔다. 실제로 지난해 전체 증권사의 3분기 누적 IB 수수료 수익 총액은 3조8282억으로, 전년 대비 38.3% 증가한 바 있다. 이에 반해 올해 들어서는 7% 가량 성장하는 데 그치며 성장세가 주춤했다.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 따라 IB 왕좌를 지키던 한국투자증권의 수수료 수익 역시 소폭 감소했다. 올해 한국투자증권의 IB 수수료 수익은 4440억5644만원으로, 전년 대비 6.9% 가량 감소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올 누적 IB 수수료 수익 40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일하게 IB 수수료 수익으로 4000억원대를 넘긴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의 IB 수익이 소폭 줄어든 것은 기업공개(IPO) 시장 한파와 부동산 침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전체적으로 인플레이션 위험 확대와 금리 상승에 따라 IPO 시장이 쪼그라들었다.

뿐만 아니라 하반기 들어 부동산 시장까지 한파가 불어닥치며 관련 수익 또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부동산 PF, M&A 등으로 견조한 실적을 냈던 것이 올해 전체적인 수수료 수익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올 상반기 PF와 M&A, 인수금융 등에서 고르게 수익이 발생한 것이 누적 수익에도 영향을 줬다”며 “이밖에 유상증자와 일반 회사채 주관 등 여러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뒤를 이어 메리츠증권이 2위 자리를 지켰다. 메리츠증권은 올 3분기 전년 대비 4.7% 감소한 3493억3093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특히 KB증권의 순위 변화가 눈에 띈다. 지난해 주요 증권사 중 5위에 불과하던 KB증권은 올해 인수 및 주선 수수료를 큰 폭으로 늘리며 3위에 등극했다.

인수 및 주선 수수료의 경우 IPO와 회사채 발행 등의 수수료 수익을 포괄하고 있는 수익이다. 올해 IPO 시장이 크게 축소된 가운데, KB증권은 증권사 중 유일하게 조 단위의 IPO 주관실적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전통적으로 IPO 시장 내 강세를 보이던 증권사를 제치고 IPO 시장 1위에 오른 것이 올해 IB 수익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KB증권 관계자는 “올 초 LG에너지솔루션 대표주관을 맡는 데 이어 신규 IPO 딜 주관이 늘어나며 업계 1위로 부상했고, 이에 따라 관련 인수 및 주선 수수료가 홨대됐다”며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성장에 따른 규모 확대로 인한 수수료 증가로 M&A 및 인수금융 수수료가 확대되고, KB스타리츠 등 Biz 성장의 영향으로 공모리츠 관련 수익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3분기만 떼어놓고 봤을 때는 증권사의 IB 수익이 크게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권사들의 3분기 IB 수수료 총액은 9605억6618만원으로, 전년 대비 30.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인수 및 주선 수수료, 매수 및 합병 수수료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 3분기 기준 인수 및 주선 수수료 총액은 1986억8249만원으로, 전년 대비 48.2% 줄었다. 매수 및 합병 수수료는 지난해 4067억2937만원에서 올해 1709억2420만원으로 58.0% 쪼그라들었다

업계에서는 증시 상황 자체가 지난해와는 달라져 IB로 수익을 내기 여의치 않았다고 평가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모주뿐만 아니라 회사채도 얼어붙었고,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수익이 많이 나오던 부동산 PF 쪽도 최근 들어 상황이 좋지 않아졌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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