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L, ‘자금세탁방지 전산시스템’ 도입…카지노 악용 원천방지

시간 입력 2022-12-02 18:03:44 시간 수정 2022-12-02 18: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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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금융거래, 자금세탁·탈세·테러자금조달 악용 위험
금융사에 적용되는 위험도 관리 체계 ‘RBA’, GKL도 동참
의심거래 자동식별, 자금세탁방지·KoFIU 평가 지표에 활용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사옥. <사진=그랜드코리아레저>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자금세탁과 테러자금 조달 등 카지노를 악용한 금융 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RBA(위험기반접근법) 기반의 위험관리 전문 전산시스템을 도입한다.

2일 GKL에 따르면 GKL은 최근 RBA를 기반으로 한 자금세탁방지 운영시스템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RBA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정금융정보법)’에 따라 금융거래 내 자금세탁행위나 공중협박자금조달행위를 그 위험도에 따라 관리수준을 차등화 하는 위험평가체계를 말한다.

이 체계는 자금세탁 등과 관련한 위험에 관해 고객을 식별하고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금융회사 등에 이러한 규정이 우선 적용되지만, 대량의 현금 거래가 수반되는 카지노사업자 또한 의심거래나 고액의 현금거래를 금융정보분석원(KoFIU)에 보고할 의무를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는 카지노 칩을 현금처럼 사용하는 방식으로 금융거래가 이뤄진다. 하지만 이러한 점을 악용해 자금세탁 또는 탈세, 테러자금 조달 등 범죄행위에 쓰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KoFIU을 중심으로 자금세탁방지업무체계가 짜여 있어, GKL은 의심 거래가 발생할 시 카지노 측이 이를 당국에 보고하는 식이다. GKL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 29일 KoFIU로부터 자금세탁방지 우수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기존의 시스템은 STR(의심거래보고) 수준으로 그 기준이 모호하거나 다소 수동적이란 지적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카지노에서 고객에게 신용대출을 하고 그 대출금을 현지에서 회수하는 방식도 가능한 점으로 남아있다. 여기에 강원랜드·GKL 등 국내 카지노의 내국인·외국인 출입 문제도 얽혀있어, 자금세탁 개연성에 대한 논란도 계속 제기되는 편이다.

이에 GKL은 관련 자료를 통해 자동으로 위험을 식별하고, 이상거래 지표상 임계치를 넘을시 이에 대한 후속조치를 취하는 구조로 위험평가 전산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 설명했다. 또 관련 데이터는 자금세탁방지 평가지표 관리와 KoFIU 평가·보고 지표 대응에도 활용할 계획임.

한편 KoFIU는 2017년부터 ‘금융투자회사 AML/CFT(자금세탁방지/테러자금조달금지) RBA 처리기준’을 배포하며 금융투자회사 등에 RBA시스템 구축을 요구해온 바 있다. GKL의 이번 사업 또한 이에 준하는 조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현지용 기자 / hj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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