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비 35% 이상 급락한 증권주, 내년 전망도 ‘불투명’

시간 입력 2022-12-07 07:00:09 시간 수정 2022-12-07 08:54:39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KRX 증권지수 598.65…전년比 35%↓
부동산 PF 회복세가 내년 증권주 당락 가를 전망
“긴축 기조 완화에 따라 증권주 회복세 기대”
“개선된 업황이 주가 반영되기에는 불확실성 커”

올해 들어 급격한 금리 인상과 주식시장의 악화로 인해 증권주 역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최근 대내외적인 긴축 기조가 마무리되는 모습을 보이며 조심스레 반등을 점치는 의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기준금리의 인상 속도가 완화되며 내년부터는 증권사들의 주요 수익원인 △브로커리지 △WM △트레이딩 등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대의 목소리도 있다. 시장 내 불확실한 잠재 요소들이 잔재해 있는 만큼 증권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KRX 증권지수는 598.65포인트를 기록했다. 52주 신저가를 새롭게 썼던 지난 10월 26일 502.16포인트와 비교하면 19.2% 가량 반등에 성공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 809.72까지 올라갔던 것과 비교하면 35.3% 쪼그라든 모양새다.

KRX 증권지수는 국내 주요 증권사의 주가가 모두 포함된 만큼 증권업을 대표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증시 활황에 따라 증권사들의 실적이 크게 늘며 지난해 12월 17일 834.44포인트까지 올랐던 KRX 증권지수는 증시 호황에 힘입어 700선을 유지했다.

지난 2020년 12월께부터 700선을 유지하던 KRX 증권지수는 같은 해 5월 900선을 넘나들었으나, 올해 6월 2일 694.39포인트를 기록하며 700선이 붕괴됐다. 이후 20일 만인 22일 593.66포인트를 기록하며 500선까지 주저앉은 이후 반등 기미를 찾지 못하며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증권주는 올해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수수료 수익 감소와 채권 금리 상승으로 인해 평가손실이 확대되는 등 악재가 겹쳤다. 여기에 금리 상승으로 인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까지 더해지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KRX 증권지수에 속한 종목 중 시가 총액 상위 10개사의 주가는 올 초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올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메리츠증권만이 5일 종가 5870원을 기록하며 올 초 대비 14.0%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 한화투자증권의 5일 종가는 2690원까지 떨어지며 올 초 대비 51.4%까지 쪼그라들었다. 이어 △유안타증권(-35.2%) △대신증권(-29.8%) △한국금융지주(-28.9%) △미래에셋증권(-28.1%) △NH투자증권(-25.5%) △삼성증권(-24.7%) △현대차증권 (-19.0%) △키움증권(-12.9%) 등의 순으로 주가 하락폭이 컸다.

내년 증권주 역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증권가에는 긴축 기조 완화로 인해 증권주의 반등이 기대된다는 낙관론이 존재하는 한편, 여전히 불확실한 시장 상황이 잠재해 있다는 판단 아래 내년까지는 반등 가능성을 점칠 수 없다는 비관론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 반등과 더불어 4분기에는 금리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만큼 증권사들의 실적도 우려보다 양호할 전망”이라며 “내년에는 부동산 침체 영향이 증시에 반영될 수 있으나, 이후 긴축 기조 완화와 함께 증시가 반등한다면 주가도 유의미하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 완화와 더불어 주식 시장의 반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올해보다는 좀 더 나은 실적이 기대된다”면서도 “지난 5년간 부동산 PF 사업이 증권사들의 빠른 성장세에 기여했으나, 조달비용 상승과 부동산 시장 조정 등으로 인해 향후에는 투자보다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두고 있는 만큼 IB 수수료 손익의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당분간 증권업 주가는 투자심리 악화 영향을 지속 반영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최근 불거진 PF 이슈와 관련해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 역량 증명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지난달에는 주식시장 반등과 거래대금 회복, 채권금리 하락, ELS 발행 증가 등으로 영업환경이 10월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판단된다”면서도 “개선된 영업환경이 증권업종 주가에 반영되기에는 잔여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더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