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친환경차 질주…내수 年 30만대 시대 연다

시간 입력 2022-12-18 07:00:01 시간 수정 2022-12-16 13: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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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차·전기차·수소전기차 순항
아이오닉5·EV6 판매 견인차 역할 톡톡
내년 현대 아이오닉5 N·기아 EV9 출시

현대자동차·기아의 올해 친환경차 내수 판매 실적이 사상 처음 연간 3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하이브리드차와 함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오닉5, EV6 등 전용 전기차를 앞세워 판매를 꾸준히 늘린 결과다. 현대차·기아는 내년 아이오닉5 N, EV9 등을 출시해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국내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굳힐 계획이다.

1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1~11월 친환경차 국내 판매량은 28만9969대로 전년 대비 39.5% 늘었다. 이 중 하이브리드차는 16만4324대로 22.9% 증가했고, 전기차는 11만5927대로 75.8% 급증했다. 수소전기차의 경우 9718대로 18.4%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차·기아의 국내 판매 실적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6.1%로 8%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판매가 늘어난 반면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줄었다. 올해 누적 기준 현대차의 전기차 국내 판매량은 6만8076대로 전년 대비 73.9% 증가했다. 아이오닉5, 아이오닉6, 포터2 일렉트릭이 판매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국내 유일의 수소전기차인 넥쏘도 1만대 가까이 팔리며 선전했다. 다만 이 기간 현대차의 하이브리드차 국내 판매량은 5만1925대로 15.8% 감소했다. 간판 하이브리드차인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판매가 주춤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아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의 판매가 모두 늘며 현대차를 추월했다. 올해 누적 기준 기아의 하이브리드차 국내 판매량은 11만2399대로 전년 대비 55.9% 증가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K8 하이브리드의 높은 인기가 지속된 결과다. 같은 기간 기아의 전기차 국내 판매량은 4만7851대로 78.5% 급증했다. EV6를 필두로 니로 EV와 봉고3 EV가 기아의 전기차 판매를 책임졌다. 그 결과 기아의 올해 누적 기준 친환경차 국내 판매량은 16만250대로 현대차(12만9719대)를 3만531대 차이로 앞섰다.

현대차·기아가 올해 들어 국내에서 월평균 2만5000대 이상의 친환경차를 판매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첫 30만대 달성이 유력하다. 2년 전 국내에서 14만5545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던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그동안 현대차·기아의 발목을 잡아 온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올해 하반기부터 점차 완화되고 있는 만큼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의 출고 적체 현상도 일부 해소될 전망이다.

기아가 지난해 11월 ‘2021 LA 오토쇼’에서 공개한 첫 대형 전기 SUV 콘셉트카 ‘더 기아 콘셉트 EV9’.<사진제공=기아>

현대차·기아는 내년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친환경 신차를 연이어 출시해 라인업을 강화하고,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우선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인 2세대 코나를 출시할 예정이다. 2017년 1세대 코나 출시 이후 6년 만의 신차로, 내연기관 모델을 비롯해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버전도 함께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차는 내년 하반기 간판 중형 SUV인 4세대 싼타페의 완전변경 모델인 5세대 싼타페를 출시한다. 현행 모델의 유선형 디자인과 달리 과거 갤로퍼처럼 각진 디자인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며, 하이브리드 모델도 함께 출시될 전망이다. 고성능 브랜드인 ‘N’의 전동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현대차는 N 브랜드의 첫 번째 고성능 전기차인 아이오닉5 N을 내년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는 내년 상반기 EV6에 이은 두 번째 전용 전기차인 EV9을 출시할 계획이다. EV9은 현대차 팰리세이드, 기아 텔루라이드와 비슷한 크기의 대형 전기 SUV다. 기아는 1회 충전 시 최대 482km 주행이 가능하도록 EV9을 개발 중이며, 350kW급 초고속 충전 시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 시간은 약 20~3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가 다양한 형태의 친환경차를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며 “친환경차 시장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내년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의 신차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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