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9부터 BMW XM까지…내년 SUV 신차 열전

시간 입력 2022-12-19 17:54:40 시간 수정 2022-12-19 17:54:40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현대차 코나·싼타페 풀체인지 모델 출시
벤츠 전용 전기차 EQS SUV도 출격 대기
고금리 여파로 소비 심리 ‘뚝’…변수 전망

기아가 지난해 11월 ‘2021 LA 오토쇼’에서 공개한 첫 대형 전기 SUV 콘셉트카 ‘더 기아 콘셉트 EV9’.<사진제공=기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악재로 인해 힘든 한 해를 보낸 국내 자동차 업계가 내년 굵직한 신차 출시를 통해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기아 EV9부터 BMW XM까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다만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소비 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어 판매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내년 상반기 간판 소형 SUV 코나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인 2세대 코나를 출시할 계획이다. 2017년 1세대 코나 출시 이후 6년 만의 신차로, 내연기관 모델과 함께 전기차 모델도 함께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대표 중형 SUV 4세대 싼타페의 완전변경 모델인 5세대 싼타페도 내년 하반기 출격을 앞두고 있다. 현행 모델의 유선형 디자인과 달리 과거 갤로퍼처럼 각진 디자인을 채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세대 싼타페에 추가된 하이브리드 모델이 효자 노릇을 한 만큼 5세대 싼타페도 하이브리드 모델이 함께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기아는 내년 상반기 EV6에 이은 두 번째 전용 전기차인 ‘EV9’을 출시할 계획이다. EV9은 현대차 팰리세이드, 기아 텔루라이드와 비슷한 크기의 대형 전기 SUV다. 기아는 1회 충전 시 최대 482km 주행이 가능하도록 EV9을 개발 중이다. 기아는 또 쏘렌토와 카니발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내년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KG그룹에 인수된 뒤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쌍용자동차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중형 전기 SUV인 ‘U100(프로젝트명)’을 개발 중이다. 쌍용차가 지난 7월 출시한 중형 SUV 신차인 토레스 기반의 전기차로, 중국 비야디와 협력해 U100에 탑재될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창원공장에서 시험 생산 중인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내년 상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제너럴모터스(GM)는 최근 차세대 CUV 생산을 위해 창원공장에 9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최대 28만대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기도 했다. 한국지엠이 차세대 CUV의 차명을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트랙스의 후속 모델로 보고 있다.

BMW 브랜드 최초의 M 전용 초고성능 SAV ‘뉴 XM’.<사진제공=BMW코리아>

수입차 브랜드 간 SUV 신차 경쟁도 격화될 전망이다. 수입차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BMW는 내년 상반기 ‘뉴 XM’과 중형 왜건 ‘M3 투어링’, 준중형 SUV 전기차 ‘iX1’을 국내에 출시한다. 이 중 뉴 XM은 BMW 최초의 M 전용 초고성능 스포츠액티비티비히클(SAV)이다. M 트윈파워 터보 기술을 적용한 V8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가 조합돼 최고출력 653마력, 최대토크 81.6kg·m의 성능을 갖췄다. 25.7kW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유럽 WLTP 기준 최대 88km까지 전기 모드만으로 주행 가능하다.

BMW를 바짝 추격 중인 벤츠는 내년 초 ‘더 뉴 EQS SUV’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벤츠의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 기반으로 개발된 첫 번째 럭셔리 전기 SUV로, 최대 7명이 탑승할 수 있는 넉넉한 실내 공간이 특징이다. 유럽 WLTP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600km 이상 주행 가능하다. 벤츠는 내년 상반기 중 럭셔리 스포츠카인 ‘더 뉴 메르세데스-AMG SL 로드스터’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우디의 경우 내년 안에 고성능 해치백 ‘더 뉴 RS3’와 프리미엄 준대형 SUV ‘더 뉴 SQ7’ 등을 선보인다.

벤츠의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 기반으로 개발된 ‘더 뉴 EQS SUV’.<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국내에서 SUV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에서 판매된 SUV는 67만4456대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전체 판매량(132만1855대) 중 SUV의 비중은 51%로, 세단(33.9%)·레저용차량(RV·7.1%)·해치백(5.1%) 등보다 높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고금리 기조에 따른 경기 침체가 내년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커 소비자들의 신차 구매력이 지속적으로 약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자동차 할부 금리가 치솟으면서 최근 신차와 중고차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도 빠르게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SUV 중심의 신차 출시와 물량 공급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지겠지만, 문제는 수요로 볼 수 있다”며 “고금리 기조가 내년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제조사의 판매 실적에 영향을 줄 정도로 신차 구매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