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가 없다”…수입 픽업트럭 절대강자 ‘쉐보레 콜로라도’

시간 입력 2022-12-22 07:00:09 시간 수정 2022-12-21 17: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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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레인저·지프 글래디에이터 판매 압도
우수한 견인능력·합리적 판매가격 등 강점
콜로라도 완전변경 모델 국내 도입 검토 중

한국지엠이 수입·판매 중인 중형 픽업트럭 쉐보레 콜로라도가 차박·캠핑 등 레저 열풍을 타고 수입 픽업트럭 시장에서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비롯한 대외 변수에도 독보적인 온·오프로드 주행 성능과 트레일러 견인 능력, 4000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 등 강점을 앞세워 높은 수요를 유지 중이다. 한국지엠이 쉐보레 콜로라도의 물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경쟁 차종인 포드 레인저와 지프 글래디에이터의 공세를 뚫고 수입 픽업트럭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쉐보레 콜로라도의 올해 1~11월 누적 국내 판매량은 2732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8% 감소했다. 다만 이는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 등으로 인한 해외 공장의 생산 차질 여파로, 높은 국내 수요를 감안하면 준수한 판매 실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이 기간 쉐보레 콜로라도는 경쟁 차종인 포드 레인저(578대)와 지프 글래디에이터(535대)를 압도하며 수입 픽업트럭 시장 점유율 71.1%를 기록했다.

한국지엠이 3년 전부터 공식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쉐보레 콜로라도는 불모지였던 수입 픽업트럭 시장을 개척한 주인공으로 평가받는다. 콜로라도가 국내에 처음 출시된 2019년 연간 판매량은 817대에 그쳤지만, 부분변경 모델인 ‘리얼 뉴 콜로라도’가 출시된 2020년 연간 판매량은 5215대로 1년 새 538.3% 급증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3789대로 다소 주춤했지만, 지난 2년간 포드 레인저 랩터·와일드트랙과 지프 글래디에이터의 등장에도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한국지엠이 지난해 12월 연식변경 모델인 ‘2022년형 콜로라도’를 출시한 이후 올해 1월 콜로라도의 누적 국내 판매량은 1만대를 넘어섰으며, 내년 2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캠핑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다양한 형태의 트레일러를 견인할 수 있는 픽업트럭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어났다”며 “쉐보레 콜로라도는 경쟁 차종 대비 탁월한 견인 능력과 가성비 등 측면에서 호평받고 있다”고 말했다.

쉐보레 콜로라도.<사진제공=한국지엠>

콜로라도의 인기 비결로는 동급 최고 수준의 온·오프로드 주행 성능과 트레일러 견인 능력, 우수한 공간 활용성 등이 꼽힌다. 콜로라도는 3.6ℓ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하이드라매틱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kg·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프레임 바디를 기반으로 설계된 정통 픽업트럭답게 최대 3.2톤의 초대형 카라반도 안정적으로 견인할 수 있다. 실내 공간을 결정짓는 휠베이스(축간거리)는 3258mm로 넉넉한 편이며, 적재 공간이 최대 1170ℓ에 달해 대용량 화물 적재도 충분히 가능하다.

4000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과 저렴한 유지비 또한 콜로라도의 강점이다. 콜로라도의 국내 판매 가격은 4050만~4889만원으로 5000만원을 넘지 않는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8130만원)은 물론 포드 레인저 랩터(6490만원)와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4990만원)과 비교해도 가성비가 뛰어나다. 또 국내법상 화물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3600cc가 넘는 대배기량 엔진을 탑재하고도 연간 자동차세는 2만8500원으로 승용차 대비 매우 저렴하다. 개별소비세와 교육세는 면제되며, 취득세도 승용차보다 적은 5%로 산정돼 부담이 적다. 개인사업자로 등록 시 부가세도 10% 환급받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지엠이 내년 쉐보레 콜로라도의 완전변경 모델과 GMC의 시에라를 국내에 출시하면 수입 픽업트럭 시장의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GMC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픽업·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 브랜드로 올해 6월 국내 출범 이후 첫 신차로 초대형 픽업트럭인 시에라를 낙점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쉐보레 콜로라도의 국내 도입을 검토 중이며, 출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GMC 시에라의 경우 반도체 부품 수급 상황 등을 면밀히 살피고, 내년 초에 고객 인도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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