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EQS SUV’ 출시 임박…수입 전기차 시장 주도권 쥔다

시간 입력 2023-01-01 07:00:01 시간 수정 2022-12-30 15: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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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S 450·580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 완료
유럽 기준 600km 이상의 긴 주행거리 강점
수입 전기차 수요 多…판매 상승세 지속 전망

벤츠 ‘더 뉴 EQS SUV’.<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벤츠가 올해 초 국내 투입을 예고한 럭셔리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EQS SUV’의 출시 초읽기에 들어갔다. 벤츠 GLS의 전기차 버전인 ‘EQS SUV’는 EQS와 함께 올해 1억원 이상 고가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이끌 핵심 신차다.

1일 환경부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시스템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최근 EQS 450 4매틱 SUV와 EQS 580 4매틱 SUV에 대한 배출가스 및 소음 신규 인증을 완료했다.

EQS SUV는 벤츠의 전기차 브랜드인 ‘EQ’가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첫 번째 럭셔리 전기 SUV다. 차의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축간거리)는 벤츠의 대형 전기 세단인 EQS와 같은 3210mm로, 최대 7명이 탑승할 수 있다. 또 4개의 골프백을 실을 수 있는 넉넉한 트렁크 공간을 갖췄으며, 전동 조절이 가능한 2열 시트와 두 개의 좌석으로 구성된 3열 시트는 선택 사양이다.

EQS SUV의 강점은 전기차의 덕목인 긴 주행거리가 꼽힌다. EQS SUV의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유럽 WLTP 기준 600km를 넘는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EQS 450 4매틱 SUV의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복합 기준 459km, EQS 580 4매틱 SUV는 447km다. 다만 이는 22인치 타이어 탑재 기준으로 측정된 수치인 만큼 타이어 크기를 줄이면 주행거리가 늘어날 전망이다.

벤츠 ‘더 뉴 EQS SUV’ 실내.<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EQS SUV에는 전기 모터가 리어 액슬에 기본 탑재되고,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된 4매틱 모델에는 프론트 액슬과 리어 액슬에 모두 장착된다. 이를 통해 최대 400kW의 강력한 출력을 낸다. 12개의 리튬 이온 배터리 모듈이 탑재되며,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는 무선 업데이트(OTA)를 지원한다. 주행 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오프로드 등으로, 오프로드 모드에서는 주행 속도에 따라 전고를 최대 25mm까지 높일 수 있다.

EQS SUV의 디자인은 벤츠의 디자인 철학인 ‘감각적 순수미’를 바탕으로 역동적인 비율을 구현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본 탑재되는 안전 사양에는 벤츠의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인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를 비롯해 증강현실(AR) 기반의 헤드업 디스플레이, 원격 주차 패키지 등이 포함된다. 이와 함께 ‘MBUX 하이엔드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플러스’와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시스템 등 편의 사양도 기본화했다.

벤츠는 EQS SUV 출시를 계기로 올해도 1억원 이상 고가 수입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선점할 계획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누적 기준 고가 수입 전기차(테슬라 제외) 신규등록 대수는 벤츠 2370대, 포르쉐 1055대, 아우디 726대, BMW 338대로, 벤츠가 포르쉐와 판매 격차를 1300대 넘게 벌리며 시장 1위를 사실상 확정했다. 고가 수입 전기차는 1대당 1억원이 넘는 가격 탓에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한 푼도 받을 수 없지만, 전기차 대중화와 수요 고급화 등에 힘입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수입 전기차에 대한 국내 수요가 굳건한 점도 벤츠로서는 긍정적인 대목이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 전기차는 2만1286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2.5% 급증했다. 같은 기간 벤츠의 전기차 판매량도 929대에서 4267대로 359.3% 늘어났다. 벤츠는 이날 기준 EQA, EQB, EQC, EQE, EQS 등 5종의 세단·SUV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으며, EQS SUV를 시작으로 전기 SUV 라인업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자동차 할부 금리가 크게 올랐음에도 고가의 수입 전기차와 SUV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많다”며 “EQS SUV 출시를 기다리는 잠재 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일정 수준의 물량 공급이 이뤄진다면 올해 벤츠의 전기차 판매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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