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올해 키워드 ‘도전·변화’…미래 신사업 확장”

시간 입력 2023-01-04 07:00:02 시간 수정 2023-01-03 17: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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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EV9·코나 EV·레이 EV 전기차 출시
자율주행·PBV 등 미래 모빌리티 구체화
에너지 사업 진출 등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신년회에 참석해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 화두로 제시한 그룹 차원의 새 기준이다. 금리·물가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으로 인해 올해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도전’과 ‘변화’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올해 전동화, 소프트웨어 중심의 체제 전환과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 추진을 가속화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정 회장은 3일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의 신년회를 열고 이 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다가오는 위기를 두려워하며 변화를 뒤쫓기보다 한발 앞서 미래를 이끌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2023년을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의 한 해로 삼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올해 전동화 체제 전환과 소프트웨어 중심 전환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EV9, 코나 EV, 레이 EV 등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Software Defined Vehicle·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로 전환할 방침이다. 또 2025년까지 모든 차종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을 기본 적용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아이오닉5와 EV6가 각각 ‘세계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하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 톱5를 달성하며 성공적인 전동화 체제로의 전환을 시작했다”며 “올해도 더욱 진화된 차량을 개발·공급해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전동화 체제 전환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구개발을 비롯한 회사 전반의 시스템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비로소 보다 완벽한 SDV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9월 ‘UX 테크데이 2022’를 통해 선보인 ‘PBV 엔지니어링 벅’.<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특히 정 회장은 이날 자율주행, 로보틱스를 비롯해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 신사업 계획을 구체화했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레벨3 수준의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능인 ‘HDP(Highway Driving Pilot)’를 탑재한 G90와 EV9을 국내에 선보인다. 이와 함께 모셔널을 통해 미국에서 우버 등 차량공유 기업과 손잡고,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 레벨4 아이오닉5 로보택시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고속도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을 출시하고, 북미에서는 레벨4 기술이 탑재된 로보택시를 상용화할 것”이라며 “사람과 사물의 이동 목적에 부합하는 PBV 차량을 시장에 선보이고, 항공 이동 수단인 AAM 프로토타입 기체도 개발해 모빌리티 서비스 프로바이더로서의 리더십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기아의 첫 PBV인 니로 플러스 출시에 이어 올해 차종을 확대하고, 2025년에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적용한 전용 PBV 모델을 출시한다. 롤스로이스, 사프란 등 주요 항공 업체들과의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AAM 기체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설립한 ‘BD-AI 연구소(Boston Dynamics AI Institute)’를 기반으로 로보틱스와 인공지능(AI) 역량을 확보하고, 소형원자로(SMR)를 비롯한 에너지 신사업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정 회장은 “로보틱스 랩과 보스턴 다이내믹스, BD-AI 연구소 간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인간 친화적인 제품 공급의 밸류체인을 완성해 나갈 것”이라며 “소형원자로와 같은 에너지 신사업 분야로의 확장을 추진하고, 초고강도 철강 제품 개발과 스마트 물류 솔루션 육성에 박차를 가해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지속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등 경영진이 3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신년회에 참석해 임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를 이끄는 장재훈 사장과 송호성 사장도 이날 신년회에서 올해 경영 전략과 비전을 공유했다. 장 사장은 현대차의 올해 중점 사업 전략으로 고객 중심 사업 운영 강화, 전동화 가속화·톱 티어 경쟁력 확보, 미래 사업 기반 확보를 제시했다. 장 사장은 “올해 생산, 물류, 판매를 최적화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시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인증 중고차 사업을 통해 신뢰도 높은 중고차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현대차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을 선보이고, 수소 생태계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연료전지시스템뿐 아니라 수소의 생산, 유통, 활용 등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사업 기반을 구축하겠다”며 “올해 아시아 대권역 출범을 계기로 아세안 지역을 현대차의 미래 핵심 시장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송 사장은 고객 중심 경영 고도화와 PBV 사업 실행 체계 구축을 올해 기아의 주요 경영 방침으로 꼽았다. 그는 “데이터 중심 고객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별 고객 경험 혁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PBV 사업은 2025년 중형 PBV인 SW(프로젝트명) 론칭을 시작으로 소형부터 대형까지 풀 라인업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출시될 EV9은 플래그십 EV 모델로, 기아 브랜드 포지셔닝 강화의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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