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벤츠, BMW 따돌리고 7년 연속 수입차 시장 1위

시간 입력 2023-01-04 18:01:31 시간 수정 2023-01-04 18: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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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클래스·EQS 등 간판 세단·전기차 인기
한국 진출 20년 만에 연간 판매 8만대 돌파
EQS SUV 이어 AMG SL 등 신차 출격 대기

벤츠가 지난해 BMW를 따돌리고 7년 연속 수입차 시장 왕좌에 올랐다. E클래스, EQS 등 간판 세단과 전기차의 인기에 힘입어 연말 물량 공급을 크게 늘린 결과로 분석된다. 벤츠는 올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QS SUV를 시작으로 신차를 연이어 투입해 수입차 시장의 성장을 지속할 계획이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벤츠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8만976대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벤츠의 연간 국내 판매량이 8만대를 넘어선 건 2002년 한국 진출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그 결과 벤츠는 지난해 BMW(7만8545대)와의 판매 격차를 2431대로 벌리며 수입차 시장 1위를 차지했다.

벤츠가 7년 연속 수입차 시장 1위를 꿰찬 비결은 간판 세단과 전기차의 꾸준한 판매를 꼽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2만8318대가 팔린 E클래스를 필두로 S클래스(1만3206대)와 GLE(7136대)가 벤츠의 판매 질주를 이끌었다.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화물연대 파업 등 대내외 변수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앞서 벤츠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BMW에 밀려 수입차 시장 2위에 머물렀지만, 10세대 E클래스가 출시된 2016년 이후 지난해까지 7년간 선두 자리를 수성했다.

특히 벤츠는 지난해 12월 한 달간 1만대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며 BMW를 상대로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벤츠의 지난해 12월 국내 판매량은 9451대로 전년 동월 대비 40% 증가했다. 이 기간 E클래스(2817대)와 S클래스(1059대)를 비롯해 EQE 350+(270대)와 EQB 300 4매틱(256대) 등 인기 세단과 전기차의 물량 공급에 집중한 결과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벤츠의 누적 국내 판매량이 7만1525대를 기록하며 BMW(7만1713대)에 188대 차이로 밀렸던 것과 대조된다.

BMW는 주력 세단과 SUV의 고른 판매를 앞세워 분전했지만, 수입차 시장 1위 탈환에 실패했다. 지난해 BMW의 판매를 견인한 차종은 5시리즈(2만1166대), X5(7482대), X3(6577대), 3시리즈(6133대), X4(5228대) 등으로 나란히 수입 베스트셀링카 ‘톱10’ 안에 들었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5시리즈만 2165대가 팔릴 정도로 물량 공급이 빠르게 이뤄졌지만, 벤츠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BMW의 지난해 12월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61.4% 급증한 6832대를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BMW가 마이너스 옵션 방식을 채택하며 물량을 최대한 확보했지만, 벤츠의 연말 물량 공세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며 “벤츠의 세단 물량이 예상보다 많이 풀린 것이 막판 순위 변동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 뉴 메르세데스-AMG SL 4매틱+.<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벤츠는 이달 중 대형 전기 SUV인 ‘더 뉴 EQS SUV’를 국내에 출시해 수입차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설 계획이다. EQS SUV는 벤츠의 전기차 브랜드인 ‘EQ’가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첫 번째 럭셔리 전기 SUV다. 최대 7명이 탑승할 수 있는 넉넉한 실내 공간과 국제표준 배출가스 시험방식(WLTP) 기준 최대 600km에 달하는 긴 주행거리 등이 강점이다. 벤츠는 최근 환경부로부터 EQS 450 4매틱 SUV와 EQS 580 4매틱 SUV의 배출가스 및 소음 신규 인증을 완료했다.

벤츠의 럭셔리 로드스터 SL의 7세대 완전변경 모델인 ‘더 뉴 AMG SL’도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벤츠의 고성능 브랜드인 AMG가 독자 개발한 첫 번째 SL 모델로 국내에는 AMG SL 63 4매틱+와 AMG SL 63 4매틱+ 퍼포먼스 등 2종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AMG의 새로운 로드스터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사륜구동 시스템이 처음 적용됐으며, AMG 4.0ℓ V8 바이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430kW, 최대토크 800N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6초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금리로 인해 자동차 할부 금리가 크게 올랐지만, 고가의 수입차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많다”며 “EQS SUV 출시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안정적인 물량 공급이 이뤄지면 판매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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