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반대’ 국민연금, KT 지분 또 팔았다…구현모 연임에 힘 실리나

시간 입력 2023-01-10 17:59:43 시간 수정 2023-01-10 17:59:43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국민연금 KT 지분율, 12.57%→11.23%→10.35%→9.99%
2·3대 주주 ‘구현모 우호지분’ 분류, 국민연금 눈치 볼수도
KT서 ‘사상 최대 실적’, 경영 성과 앞세워 연임 가능성 높아

구현모 KT 대표 <사진=KT>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에 제동을 걸었던 국민연금이 최근 KT 주식을 일부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월 KT 정기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통해 구 대표의 연임이 결정될 전망인데, 연임을 반대해온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줄어들면서 연임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의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보유중인 KT 주식 일부를 시장에서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KT 지분율은 지난해 3월 12.57%에서 6월 11.23%, 11월 10.35%, 올 초 9.99%까지 떨어졌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3월 주총 당시보다 올 초 국민연금의 KT 지분율은 2.58%나 낮아졌다. 

국민연금의 KT 지분율이 이처럼 계속 낮아지면서, 오는 3월 진행될 주총에서 구 대표의 연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아진 상태다. KT의 최대주주는 여전히 국민연금이지만, 구 대표의 우호지분으로 분류되고 있는 현대자동차, 신한은행 등을 합한 지분이 각각 7.79%, 5.58%로 국민연금을 앞서기 때문이다.

구 대표는 재임 기간 동안 특히 2‧3대 주주인 현대차, 신한은행과 협력을 강화해왔다. 특히 이들 기업들은 ‘지분 맞교환’ 등을 통해 KT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2‧3대 주주가 여전히 국민연금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도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은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각각 7.64%, 9.33% 보유하고 있고, 신한금융지주의 주식도 8.22%나 확보한 최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는 것은 일반 소액 주주와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임 찬성에 표를 던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들은 정치적 의견이나 선호도 보다는 ‘경영 실적’을 근거로 차기 대표 선출에 관여하는 경향이 강하다.

KT의 소액주주 지분율은 약 57%, 특히 외국인 지분율은 약 40%에 달한다. 소액 주주들의 주총 참여율이 낮다는 변수를 감안해도, 이들이 연임과 관련된 결정에 어떤 표심을 가질지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구 대표가 지난 2020년 KT 대표직에 취임한 이후,  KT 주가는 90% 가량 상승했다. 주가 상승의 발판이 되는 경영 실적 또한 꾸준히 올라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KT 임직원 뿐만 아니라 소액 주주, 외국인 투자자들이 구 대표의 연임을 지지하는 가장 큰 이유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