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너 마저…”, 증권업계 ‘1조 클럽’ 자취 감추나

시간 입력 2023-01-16 07:00:05 시간 수정 2023-01-13 18: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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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조 클럽 입성한 증권사 5곳, 지난해 영업익 46.2%↓
메리츠증권, 지난해 영업익 9985억 추정…1조 벽 못 넘어

지난해 증시 악화와 급격한 금리 인상,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PF 부실 여파 확산 등에 따른 영향으로 증권가에 칼바람이 분 가운데 ‘증권사 영업익 1조 클럽 입성’은 2021년에 국한된 반짝 성과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이 같은 업황 부진은 금리 인상 기조 지속에 따라 올해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융투자업계가 예측한 메리츠증권의 지난 2022년 누적 영업이익 추정액은 9985억원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증권사 중 유일하게 영업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부동산PF의 부실 우려가 확대된 데다 증시 역시 회복되지 않은 만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1조원의 벽을 넘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21년 결산 기준 영업익 1조원 클럽에 입성했던 증권사 5곳의 경우 상황은 더욱 좋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5개 증권사의 지난해 영업익은 전년도 6조8180억원 대비 46.2% 줄어든 3조6694억원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3조2365억원) 영업익 수준으로 회귀한 셈이다.

세부적으로 NH투자증권은 주요 증권사 중 실적 감소폭이 가장 클 뿐 아니라 영업익 역시 가장 낮을 것으로 예측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예상하는 NH투자증권의 2022년 영업익은 전년 1조2939억원 대비 61.4% 감소한 4997억원이다.

2021년 1조5210억원을 기록하며 증권업계에서 가장 높은 영업익을 올렸던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 43.8% 감소한 8545억원의 영업익만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주요 자회사로 한국투자증권을 두고 있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 역시 지난해 40%대 이상의 영업익 감소율을 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증권은 2021년 1조3087억원 대비 47.5% 감소한 6876억원을, 키움증권은 1조2089억원 대비 43.7% 감소한 6805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주요 증권사 중 가장 작은 폭의 실적 감소율을 보였을 것으로 예측됐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못한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예상한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영업익은 2021년 1조4855억원 대비 36.2% 감소한 9471억원이다.

증권업황의 부진은 올해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3일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을 또 한 차례 단행한 데 따라 기준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11월 4% 이후 14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는 점은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더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5% 넘게 올리겠다고 선포한 만큼 올해 한은의 금리 인상이 추가적으로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증시가 회복될 기미가 없는 데다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불안세까지도 여전해 증권사가 실적을 반등할 요인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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