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국제선 증편 나선 항공업계…설 연휴 특수 노린다

시간 입력 2023-01-17 07:00:04 시간 수정 2023-01-16 18: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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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국내선 임시편 증편
제주항공 등 LCC, 국제선 중심 운항 확대
여객 수요 회복…중국 코로나 재확산 변수

대한항공 보잉787-9.<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제주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일제히 국내선과 국제선 임시 증편 운항에 나서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제가 대폭 완화된 만큼 설 연휴 기간 급증하는 귀성객과 여행객의 수요를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설 연휴 기간인 이달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김포~제주 노선에 편도 기준 10편의 임시편을 증편해 운항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선 전체 총 1900석의 좌석을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설 연휴 기간 국내선 항공편을 늘려 총 1740석의 좌석을 추가 공급할 방침이다. 이달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김포~광주·제주·여수 노선, 여수~제주 노선 등 총 4개 노선에 편도 기준 10편의 임시편을 증편 운항한다. 또 2020년 이후 3년 만에 국내선 전 노선 탑승객의 무료 위탁수하물 허용량을 기존 20kg에서 30kg으로 확대한다.

제주항공은 이달 19일부터 26일까지 8일간 김포~제주·부산·대구 노선, 부산~제주 노선, 청주~제주 노선 등 국내선에 임시편 38편을 추가로 투입한다. 이와 함께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사용료 등을 모두 포함한 국내선의 편도 총액 기준 운임을 최저 2만4400원으로 책정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설 연휴 기간 고향을 방문하는 귀성객들의 선택 폭을 더욱 넓히고, 이동 편의를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설 연휴 시즌을 겨냥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일본, 동남아 등 국제선 임시 증편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설 연휴와 추석 연휴 시즌에 LCC들이 제주 노선을 비롯한 국내선 임시 증편에 집중했던 것과 대조된다.

우선 제주항공은 이달 19일부터 26일까지 8일간 인천~삿포로·오사카 노선, 인천~다낭 노선, 인천~방콕 노선 등 국제선 54편을 증편 운항할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이달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부산~오사카·타이베이 노선, 인천~오사카·후쿠오카 노선을 증편 운항하고, 베트남 다낭에 부정기편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총 5개 노선에 38편의 항공편을 추가로 투입하게 된다. 티웨이항공은 설 연휴를 앞두고 이달 12일 국제선 정기 노선인 청주~다낭 노선을 신규 취항하기도 했다.

LCC들이 국제선 증편에 본격적으로 나선 건 세계 각국의 출입국 규제 등 방역 지침이 완화된 영향이 컸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입국 후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의무 격리 폐지를 비롯해 일본의 무비자 입국 허용 등으로 인해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등 LCC 5개사의 국제선 노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72만6827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2월(96만7079명)과 비교해 75.2%까지 회복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 연휴 때만 해도 국내 항공사들이 노선 증편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중국발 코로나19 재확산 등 변수가 있지만, 일본과 동남아 같은 단거리 노선을 위주로 여객 수요가 회복되고 있어 설 연휴 이후 국제선 신규 취항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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