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2년간 국민연금 주총 안건 반대율 25% 달해

시간 입력 2023-01-19 18:02:11 시간 수정 2023-01-19 18: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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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김현웅 전 법무장관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표
2021년엔 이사보수 한도액 상향에 ‘과다하다’ 제동
호텔신라 이어 신세게·아이마켓 순으로 반대율 높아

국민연금이 최근 2년간 삼성그룹 호텔신라 주주총회에 상정된 안건 12건 중 3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반대표 행사 비율이 25.0%다.

2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행사한 기업의 주주총회를 조사한 결과, 국민연금은 이 기간 총 12건의 안건 중 3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연도별로 2021년 1건, 2022년 2건이었다.

국민연금은 지난 2021년 주총 안건 중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안건에 대해 ‘보수한도 수준이 보수금액에 비추어 과다하거나, 보수한도 수준 및 보수금액이 회사의 규모, 경영성과 등에 비추어 과다한 경우에 해당한다’며 반대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1년 만에 또다시 안건으로 오른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안건에 대해서는 찬성했지만, 김현웅 전 법무부장관을 호텔신라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을 신규선임하는 2개 안건에 대해서 반대표를 잇따라 던졌다. 당시 총 3명의 사외이사 후보가 선임되는 안건이 상정됐는데, 김현웅 전 법무부장관 한명에 대해서만 반대했고 나머지 두명에 대해서는 찬성했다.

김현웅 씨는 전 법무부장관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1984년 제 26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 1부 부장검사, 인천·부산고등검찰청 차장검사, 춘천지방검찰청 검사장, 서울서부지방검찰청 검사장 등을 거쳐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제 57대 법무부 차관을 지냈다. 2015년 제 46대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을 역임한 후 2015년부터 2016년까지는 제 64대 법무부 장관으로 근무했다.

김 전 법무부장관은 2016년 법무부장관으로 근무할 당시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이어 은퇴 후 2018년 변호사로 개업했고 2020년부터는 법무법인 바른 대표사로 활동해오고 있었다.

국민연금은 김현웅 변호사를 호텔신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김현웅 후보는 이해관계로 인해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이 훼손된다고 판단되는 자에 해당해 반대’한다고 설명했다.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것에 반대하는 이유도 동일했다.

김현웅 변호사로 활동하는 법무법인 바른은 과거 호텔신라의 소송을 대리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독립성 훼손 우려에도 지난해 김현웅 변호사를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임기는 2022년 3월 17일부터 2025년 3월 17일까지 3년 간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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