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기술, 쓰나미·태풍 해일 대비 원전 ‘최고수위’ 재평가 추진

시간 입력 2023-01-20 12:54:51 시간 수정 2023-01-20 12:54:51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설계기준 넘는 지진·폭풍 해일 발생 시 해수위 정도 분석
후쿠시마 원전 사례…마이삭·이선 태풍에 원전 6기 정지
커지는 한반도 지진 위험…원전확대 대비 안전 높여야

한국전력기술 사옥의 모습. <사진=한국전력기술>

한국전력기술이 지진 또는 폭풍 발생 시 해일로 인한 피해를 대비하기 위해 원전 최고 해수위에 대한 재평가를 실시한다.

20일 한전기술에 따르면 한전기술은 설계기준을 초과한 지진해일 또는 폭풍해일이 발생할 경우, 원전에 미칠 수 있는 최고 해수위를 분석·평가하려 한다.

한전기술은 이번 작업에서 설계기준을 초과한 지진 및 폭풍 규모를 분석하고 지진·폭풍 해일 발생 시 이에 대한 피해규모, 또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위 상승 등을 조사하겠단 계획을 세웠다.

지진해일과 폭풍해일은 각각 지진 및 폭풍 또는 태풍에 의해 발생되는 파도 또는 해풍이 해안 및 내륙에 미치는 자연재해를 일컫는다.

지진해일의 사례로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발전사고가 대표적이다. 폭풍 또는 태풍으로 인한 발전소 재난의 경우, 2020년 9월 마이삭·이선 태풍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신고리 1·2호기, 고리 3·4호기, 월성 2·3호기 등 원전 6기는 이들로 인해 정지 사고가 발생했다.

지진·폭풍 해일은 강우 또는 홍수 등 일반적인 수해와 달리, 바다에서 발생하는 특징으로 인해 바닷물 또는 소금기가 전력 설비에 유입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러다 보니 해수로 인한 전력설비 고장과 파손 정도는 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원전 전문 공기업인 한수원은 2020년 태풍을 계기로 전력설비가 염분에 노출되지 않도록 전력 설비를 가스절연 밀폐형으로 바꾸는 대책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후쿠시마 사고 이후 2016년 울산·경주 지진, 2017·2018년 포항 지진 등 한반도에서도 큰 지진이 발생했다. 최근에는 지난해 10월 충북 괴산 지진, 이달 9일 인천 강화 지진 등 해안과 내륙에서 지진이 일어났다.

잇따른 지진 발생과 폭풍·태풍 피해로 국내 원전에 대한 안전도 증진의 필요성은 이전보다 더 커졌다. 여기에 새 정부의 친원전 에너지 정책으로 원전 적극 사용과 증설, 고준위 방폐물 저장소 등 원전 활용이 커지면서 원전의 자연재해 대비 필요성도 커진 상황이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원전은 한울·월성·새울·고리·한빛 등 총 5곳(24개)에 달한다. 이 중 20개가 현재 가동 중인 상태이며, 전체 원전 중 동해안에만 4곳(19개)이 모여있다. 일본과 가까운 경북 월성, 울산 새울, 부산 고리 원전은 정비 중인 원전을 포함해 총 12개다.

[CEO스코어데일리 / 현지용 기자 / hjy@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