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지난해 한진그룹 주총 안건 37건 중 6건 ‘반대표’

시간 입력 2023-01-26 07:00:04 시간 수정 2023-01-25 17: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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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5곳 중 한진칼·대한항공 등 4곳 안건 ‘반대’
주주가치 훼손 우려·보수 금액 과다 판단 등 반영

국민연금이 지난해 한진그룹 계열사의 주주총회 안건 6건 중 1건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진그룹에 대한 국민연금의 안건 반대율은 16.2%로, 삼성·SK 등 30대 그룹의 안건 반대율을 소폭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2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행사한 기업의 주주총회를 조사한 결과, 국민연금은 지난해 한진그룹 계열사 5곳의 주총에 상정된 안건 37건 중 31건에 찬성표를, 6건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주총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진 한진그룹 계열사는 한진칼, ㈜한진, 대한항공, 진에어 등 4곳이다. 같은 기간 국민연금은 한국공항의 주총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지 않았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주총 안건 11건 중 2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구체적으로 국민연금은 이사의 자격 관련 정관 일부 변경의 건에 대해 반대했다.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고, 과도한 자격 제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에 대해 보수의 한도·금액이 과다하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지난해 3월 한진칼 정기 주총 당시 이사의 자격 관련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은 부결됐고,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은 원안대로 가결됐다.

서울 중구 소공동 한진빌딩.<사진제공=한진그룹>

국민연금은 지난해 ㈜한진의 주총 안건 10건 중 2건에 대해서도 반대표를 행사했다. 우선 자금 조달 관련 정관 일부 변경의 건에 대해 반대했다. 전환사채 및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한도가 과다해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에 대해서는 회사 규모와 경영 성과 등을 고려할 때 보수 한도 수준·보수 금액이 과다하다고 판단해 반대했다. 다만 두 안건은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모두 원안대로 승인됐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대한항공의 주총 안건 3건 중 1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박남규 사외이사 재선임의 건을 두고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 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를 소홀히 한 자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반대했다. 진에어의 주총 안건에 대해서는 6건 중 1건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에 대해 보수 한도와 금액이 과다하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단, 국민연금이 반대한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두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한편 지난해 한진그룹 계열사 6곳에 대한 국민연금의 안건 반대율은 16.2%로, 삼성·SK·LG 등 30대그룹의 안건 반대율(15.7%)보다 0.5%포인트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30대그룹 중 지난해 국민연금의 안건 반대율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중흥건설(38.5%)로, LS(33.3%)·두산(27.1%)·농협(26.5%)·에쓰오일(25%)·HMM(25%)·효성(23.4%)·미래에셋(22.7%) 등이 뒤를 이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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